어제는 종일 어처구니를 애타게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혹시나 싶어 어이를 불러보았으나 어이 역시 없었다.
어제는 아주 신기하게도 알람시계가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아침밥도 먹고 느긋하게 집을 나올 때만 해도 어처구니와 어이가 동시에 사라져버리는 하루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전철역에 도착했다. 앗! 사람 좀 봐라! 그저께 우리 동네를 지나가는 7호선 모 구간에서 불이 났다는데 여기까지 여파가 미친 것인가. 사람이 오지게 많았다. 출근시간 임박해서 잔뜩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것은 평소에도 겪은 일이지만 어제는 좀 이른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란선 안쪽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휴우.. 드디어 학교 도착. 땀을 닦으며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찰나, "삐이익.." 카드 에러야 이제 익숙해졌으니 다시 한 번.. "삐익.." 뭐야, 이거! 그렇게 3번을 에러내길래 옆 칸으로 옮겼다. "삐이익..." 쩝. 뒤따라오던 이쁜 여인네들의 이마에 주름이 가고, 내 이마에 땀이 좀 흐른 뒤에서야 겨우 통과했다.
바삐 강의실로 들어가니, 선생님이 와계셨다. 후배에게 물어보니 출석을 벌써! 불렀단다. 시각은 9시 2분. 보통 5분 늦게 들어오시거나 정각에 들어오셔도 한 5분쯤에 출석을 부르시던 분이 어쩐 일인가. 당연히 지각 처리. (그 선생님, 오늘은 10분 뒤에 출석부르셨음.)
선생님이 프린트물을 나눠주신다. 두툼~한 게 '이거 다 보려면 똥꼬에 힘 좀 줘야겠구나.'라며 한 장씩 넘겨보는데 선생님 왈, "자, 발표 순서 정합시다." 엇. 내 이름을 부르더니 모레까지 발표준비 하란다. 언제 준비하나 깜깜해졌지만 어쩌겠나. 하라면 해야지.
한숨을 쉬며 강의실을 나오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은 없다. 일단 비를 피하며 생각해보니 머리를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앞 미용실로 갔다. 한 번도 안 가본 곳이었는데 비도 오고, 제일 가까운 곳이어서 별 생각없이 갔다. 평소에도 정해두고 머리자르는 곳은 없었으니까.
"머리 좀 다듬어주세요. 너무 길게 말구요."
"어디 면접보세요?"
그래, 내 얼굴이 좀 삭아보이긴 한다. 하지만 머리 짧게 다듬는 것과 면접보는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이더냐. 이 때 짐작했어야 하는데...
어제는 아주 신기하게도 알람시계가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아침밥도 먹고 느긋하게 집을 나올 때만 해도 어처구니와 어이가 동시에 사라져버리는 하루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전철역에 도착했다. 앗! 사람 좀 봐라! 그저께 우리 동네를 지나가는 7호선 모 구간에서 불이 났다는데 여기까지 여파가 미친 것인가. 사람이 오지게 많았다. 출근시간 임박해서 잔뜩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것은 평소에도 겪은 일이지만 어제는 좀 이른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란선 안쪽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휴우.. 드디어 학교 도착. 땀을 닦으며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찰나, "삐이익.." 카드 에러야 이제 익숙해졌으니 다시 한 번.. "삐익.." 뭐야, 이거! 그렇게 3번을 에러내길래 옆 칸으로 옮겼다. "삐이익..." 쩝. 뒤따라오던 이쁜 여인네들의 이마에 주름이 가고, 내 이마에 땀이 좀 흐른 뒤에서야 겨우 통과했다.
바삐 강의실로 들어가니, 선생님이 와계셨다. 후배에게 물어보니 출석을 벌써! 불렀단다. 시각은 9시 2분. 보통 5분 늦게 들어오시거나 정각에 들어오셔도 한 5분쯤에 출석을 부르시던 분이 어쩐 일인가. 당연히 지각 처리. (그 선생님, 오늘은 10분 뒤에 출석부르셨음.)
선생님이 프린트물을 나눠주신다. 두툼~한 게 '이거 다 보려면 똥꼬에 힘 좀 줘야겠구나.'라며 한 장씩 넘겨보는데 선생님 왈, "자, 발표 순서 정합시다." 엇. 내 이름을 부르더니 모레까지 발표준비 하란다. 언제 준비하나 깜깜해졌지만 어쩌겠나. 하라면 해야지.
한숨을 쉬며 강의실을 나오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은 없다. 일단 비를 피하며 생각해보니 머리를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앞 미용실로 갔다. 한 번도 안 가본 곳이었는데 비도 오고, 제일 가까운 곳이어서 별 생각없이 갔다. 평소에도 정해두고 머리자르는 곳은 없었으니까.
"머리 좀 다듬어주세요. 너무 길게 말구요."
"어디 면접보세요?"
그래, 내 얼굴이 좀 삭아보이긴 한다. 하지만 머리 짧게 다듬는 것과 면접보는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이더냐. 이 때 짐작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