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어국문학과생이다. 그렇다! 나는 [한글 맞춤법에 능통하고 모든 분야의 글을 소화해낼 수 있으며, 장차 선생님이 될] 국어국문과생인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수소문해 본 결과, 아마 전국의 국문과생들은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1. "찌게냐, 찌개냐?"
- 국어국문과에서 맞춤법을 배우는 것은 맞다. 그러나 우리는 [맞춤법 검사기]가 아니다.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틀리면 다른 사람이 틀릴 때보다 욕을 세 배는 더 먹는다. "국문과생이 그것도 모르냐?"
미안하다. 공부 더 열심히 하겠다.
2. "너, 글 잘쓰겠구나."
- 국어국문과에서 글을 배우는 것은 맞다. 그러나 "배우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다. 국문과생이라는 이유로, 논설문, 설명문, 전기문, 발표문, 요약문, 감상문, 일기, 시, 소설, 수필, 희곡 등 전 분야에 능통할 수는 없다.
미안하다. 글공부 더 하겠다.
3. "국문과 졸업하면 선생할거냐?"
-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특히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가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과 연관시켜서 백이면 백, 저런 질문을 한다. 그런데 저 질문을 할 때 그들이 지키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먼저 약간 시덥잖은 눈빛을 하고, 시선은 내 눈을 살짝 비켜난 채, 고개를 살포시 가로저으면서, '님'자를 생략한 채 "선생"이라는 말을 강하게 읽어주고, 말꼬리를 살짜쿵 치켜올려준다.
미안하다. 선생 밖에 못해서.
하지만 나는 국문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글 맞춤법을 물어보면 나도 흔쾌히 대답해주고, 내가 쓸 수 있는 글이라면 자신있게 써주었고, 조언도 해주었다. 그들은 내가 "국문과생"이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이고, 나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재미있게,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내가 "선생"이라는, "교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에 대한 그들의 시선에 대해서는 아직 섭섭한 게 많다. 우리는 여전히 "선생님"보다 "선생"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심하게는 "선생질"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내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국문과를 나와서 할 일이 없기 때문도 아니고, 안정된 생활에 대한 동경 때문도 아니다. 교사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라, 교사를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다. 최소한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이 내 평생 직업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긴 하다.
국어국문학과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것들을 공부하고 있다.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것들을 공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국문과생이 가장 힘들 때는 "국문과생은 이럴거야"라는 사람들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일을 해야할 때이다.
힘들지만
즐겁다.
내 주위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수소문해 본 결과, 아마 전국의 국문과생들은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1. "찌게냐, 찌개냐?"
- 국어국문과에서 맞춤법을 배우는 것은 맞다. 그러나 우리는 [맞춤법 검사기]가 아니다.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틀리면 다른 사람이 틀릴 때보다 욕을 세 배는 더 먹는다. "국문과생이 그것도 모르냐?"
미안하다. 공부 더 열심히 하겠다.
2. "너, 글 잘쓰겠구나."
- 국어국문과에서 글을 배우는 것은 맞다. 그러나 "배우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다. 국문과생이라는 이유로, 논설문, 설명문, 전기문, 발표문, 요약문, 감상문, 일기, 시, 소설, 수필, 희곡 등 전 분야에 능통할 수는 없다.
미안하다. 글공부 더 하겠다.
3. "국문과 졸업하면 선생할거냐?"
-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특히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가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과 연관시켜서 백이면 백, 저런 질문을 한다. 그런데 저 질문을 할 때 그들이 지키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먼저 약간 시덥잖은 눈빛을 하고, 시선은 내 눈을 살짝 비켜난 채, 고개를 살포시 가로저으면서, '님'자를 생략한 채 "선생"이라는 말을 강하게 읽어주고, 말꼬리를 살짜쿵 치켜올려준다.
미안하다. 선생 밖에 못해서.
하지만 나는 국문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글 맞춤법을 물어보면 나도 흔쾌히 대답해주고, 내가 쓸 수 있는 글이라면 자신있게 써주었고, 조언도 해주었다. 그들은 내가 "국문과생"이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이고, 나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재미있게,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내가 "선생"이라는, "교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에 대한 그들의 시선에 대해서는 아직 섭섭한 게 많다. 우리는 여전히 "선생님"보다 "선생"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심하게는 "선생질"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내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국문과를 나와서 할 일이 없기 때문도 아니고, 안정된 생활에 대한 동경 때문도 아니다. 교사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라, 교사를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다. 최소한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이 내 평생 직업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긴 하다.
국어국문학과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것들을 공부하고 있다.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것들을 공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국문과생이 가장 힘들 때는 "국문과생은 이럴거야"라는 사람들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일을 해야할 때이다.
힘들지만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