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종이 땡땡땡

그 녀석이 돌아온다!

100일전, 나를 꽤나 우울하게 만들었던 "그 녀석"이 돌아온다. 늘 그렇지만 이 곳의 시계는 국방부의 시계보다 백만배쯤 빨리 돌아가는 것 같다. 녀석이 연병장 뒷편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적해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 지났다니, 시간 참 빠르다는걸 새삼 느낀다.

이제 녀석과 맞장구치며 이야기할 거리가 몇 가지 더 생겼다. 기상 나팔의 끔찍함과 취침 나팔의 달콤함을 알고, 최루가스로 인한 질식사의 공포도 교감할 수 있고, 고참 뒷다마의 재미와 후임을 기다리는 애틋함을 논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어서 와라! 낯선 곳에서 고생 많았다! 이제 거나하게 술잔 나누면서 그 동안 우리 살았던 이야기나 실컷 하자꾸나!

비록 4박 5일 후면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어쨌든 휴가는 휴가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