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패설님의 글을 재미나게 읽고 있다. 모름지기 야한 얘기, 군대 얘기, 싸움 얘기, 스포츠 얘기 싫어하는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 담패설님이 여자라는 이유는 그런 나의 음흉한 심보를 충분히 자극하고 있다. 꽤 예전부터 재미있게 보고 있는 짬지닷컴 사장님의 글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물론 "여자라는 사실을 잊고 보라"는 그녀의 주문은 충분히 납득한다. 첫 느낌이 그랬단 얘기;;)
그러나 나는 담패설님을 통해 섹스에 대한 여자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뭐 그렇다고 모든 여자가 즐떡하라는 그런 소리는 아니고;;;) 몇 번의 연애 경험에 비추어 보아 남녀간의 "스킨쉽 진행정도"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자, 둘의 관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소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올라온 글은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넘쳐나는 "섹스칼럼"식 잡소리들 속에서 담패설님의 목소리가 내 귀에 더욱 박혔던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온마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어렸다. 우리는 참으로 순진무구한 사람들이었고, 수줍고 부끄럽게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고, 서로의 손을 잡는데 두 달이 넘게 걸렸으며, 사귄지 100일이 되었을 때, 뺨에 뽀뽀를 했고, 100일과 200일의 중간 언저리에서 첫 키스를 했었다.
우리는 어렸고, 서로에게 매우 조심스러웠으며, 서로를 존중해 주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상대방의 심기가 불편해질 것 같은 행동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모든 연인들이 동감하겠지만,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되면 점점 가속도가 붙어서 겉잡을 수 없을 상황으로 번져간다. 우리는 손잡는 데 걸린 시간(사귄 시간)보다 키스까지 걸린 시간이 짧았고, 키스하는데 걸린 시간보다 애무까지 하게 된 시간이 짧았으며, 애무와 오럴의 간극은 매우 좁았다.
그러던 즈음, 그녀는 내게 매우 조심스러운 편지를 보냈다. 서로의 몸을 더 좋아하게 되면 서로에게 이득될 것은 없으니 현재 선을 유지하거나 자제토록 하자는 권고성 편지였다.
나는 머리로는 이해했으나 몸으로 실천하지 못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배려했음에도 둘만의 공간에서 나는 돌변했다.
결국 어느날인가 나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고, 이후 수개월동안의 고통기를 거쳐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그녀와의 이별은 나에게 실로 거대한 충격이었다. 담패설님의 표현에 빗대어보면, 백만년동안 한 번도 딸딸이를 치지 못하게 하는 형벌을 받은 정도였을까. 어쨌든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를 떠나보낸 후, 나는 근 1년을 슈퍼초울트라 "개(犬) 폐인" 생활을 했었다.
나는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깨뜨렸다. 그리고 그녀와 단 둘이 있을 때면, 지난 세월의 애정은 사라지고 그녀의 몸만이 남아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가슴아픈 일은 나의 실수로 인해 우리의 길고도 아름다웠던 연애시절이 통째로 변질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나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과를 했고, 그녀는 소리내어 한없이 울었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막에서 피가 나는 것 같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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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스탠드도 좋고, 빨간집도 좋고, 자유연애도 좋다. 그렇게 지내는 사람들은 또 그렇게 지내면 되고, 나는 나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여전히 내 가슴에 인두 자국으로 남아 있는 그녀와의 기억은 이런 나의 생각을 더욱 공고히 만든다.
그녀같은 여인네들과 연애를 할 때와 소위 "즐기며 사는" 여인네들을 만나 연애를 할 때는 분명 달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정어린 섹스는 관계의 활력소가 되지만, 상대방의 동의가 없다면 애정은 밑 빠진 독의 물처럼 소리없이 빠져나가게 마련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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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사랑했고 미친듯이 후회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내 의지 위로 내 작은 몽둥이가 먼저 솟구쳐 오르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담패설님을 통해 섹스에 대한 여자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뭐 그렇다고 모든 여자가 즐떡하라는 그런 소리는 아니고;;;) 몇 번의 연애 경험에 비추어 보아 남녀간의 "스킨쉽 진행정도"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자, 둘의 관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소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올라온 글은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넘쳐나는 "섹스칼럼"식 잡소리들 속에서 담패설님의 목소리가 내 귀에 더욱 박혔던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온마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어렸다. 우리는 참으로 순진무구한 사람들이었고, 수줍고 부끄럽게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고, 서로의 손을 잡는데 두 달이 넘게 걸렸으며, 사귄지 100일이 되었을 때, 뺨에 뽀뽀를 했고, 100일과 200일의 중간 언저리에서 첫 키스를 했었다.
우리는 어렸고, 서로에게 매우 조심스러웠으며, 서로를 존중해 주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상대방의 심기가 불편해질 것 같은 행동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모든 연인들이 동감하겠지만,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되면 점점 가속도가 붙어서 겉잡을 수 없을 상황으로 번져간다. 우리는 손잡는 데 걸린 시간(사귄 시간)보다 키스까지 걸린 시간이 짧았고, 키스하는데 걸린 시간보다 애무까지 하게 된 시간이 짧았으며, 애무와 오럴의 간극은 매우 좁았다.
그러던 즈음, 그녀는 내게 매우 조심스러운 편지를 보냈다. 서로의 몸을 더 좋아하게 되면 서로에게 이득될 것은 없으니 현재 선을 유지하거나 자제토록 하자는 권고성 편지였다.
나는 머리로는 이해했으나 몸으로 실천하지 못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배려했음에도 둘만의 공간에서 나는 돌변했다.
결국 어느날인가 나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고, 이후 수개월동안의 고통기를 거쳐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그녀와의 이별은 나에게 실로 거대한 충격이었다. 담패설님의 표현에 빗대어보면, 백만년동안 한 번도 딸딸이를 치지 못하게 하는 형벌을 받은 정도였을까. 어쨌든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를 떠나보낸 후, 나는 근 1년을 슈퍼초울트라 "개(犬) 폐인" 생활을 했었다.
나는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깨뜨렸다. 그리고 그녀와 단 둘이 있을 때면, 지난 세월의 애정은 사라지고 그녀의 몸만이 남아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가슴아픈 일은 나의 실수로 인해 우리의 길고도 아름다웠던 연애시절이 통째로 변질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나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과를 했고, 그녀는 소리내어 한없이 울었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막에서 피가 나는 것 같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원나잇 스탠드도 좋고, 빨간집도 좋고, 자유연애도 좋다. 그렇게 지내는 사람들은 또 그렇게 지내면 되고, 나는 나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여전히 내 가슴에 인두 자국으로 남아 있는 그녀와의 기억은 이런 나의 생각을 더욱 공고히 만든다.
그녀같은 여인네들과 연애를 할 때와 소위 "즐기며 사는" 여인네들을 만나 연애를 할 때는 분명 달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정어린 섹스는 관계의 활력소가 되지만, 상대방의 동의가 없다면 애정은 밑 빠진 독의 물처럼 소리없이 빠져나가게 마련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미친듯이 사랑했고 미친듯이 후회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내 의지 위로 내 작은 몽둥이가 먼저 솟구쳐 오르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