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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낚시질"을 알려주마

오늘은 새벽녘에 눈을 뜨는 바람에 여기저기 블로그를 기웃거렸다. 그 와중에 덜.커.덕. 대박 낚시글에 걸리고 말았으니... 뭐 일당백 싸움이 될까봐 좀 망설이긴 했지만, 워낙 자신에 찬 글인데다 뭐 답글을 봐서도 전혀 그럴 분위기도 아닌 듯 해서 쫌 빡시게 답글을 좀 남겼더니만 홀랑 삭제당하고, 기어이 차단까지 당했다. 답글 하나 남겼는데. 푸핫. 내가 컴퓨터 통신이란걸 시작한 이래로 처음있는 일이었다.
(존내 어처구니없었는데 그 사람 글을 몇 개 읽다보니 슬슬 분위기 짐작되더라. 재밌는 사람이었다..)
글쓴이가 서울대학원생이네 아니네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분의 화려한 옛 글들로 보아하니 그 분은 "낚시질"의 대가인 듯 싶었다. 어쩌면 책을 어설프게 존내 많이 읽은 초딩이 "관심끌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쓴 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뇌리를 스쳤다.
요거, 젯털님 블로그에서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간 써먹어봐야지" 했는데 오늘에서야.. ㅋㅋ 재밌네, 이거.. 이 글 보신 분들은 댓글에 "쎈.쓰!"라는 암호를 남겨보아요~ 호호호~)


어쨌거나 개천절 새벽에 내 눈 앞을 확 열어준 그 분께 심심한 감자를 좀 먹여주고 싶은 심정이다. 하긴 인터넷이 재미있는건 요런 사람, 조런 사람들이 올망졸망 모여들기 때문이니 고마워해야 할런지도.
(아.. 근데 정말 마음같아선 일당백해버리고 싶었다. 순간... -_-+)


+ 심시티 놀이하는 명박이도, 군대 놀이하던 박정희도, 전재산으로 26만원짜리 브루마블하는 두환이도, 지가 만원어치도 못된다는걸 모르는 지만원이도, "태백산맥"을 빨갱이 소설로 몰아치는 자들도, 그 누구도 무섭지 않다.

다만 그들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중에 나와 같은 세대의 젊은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섬뜩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