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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내가 행복한 이유

무려 7개의 시험을 코 앞에 두고 3면이 둘러싸인 열람실에 처박혀있다가 "걸으면서 즐기는 담배 한 모금의 여유"를 잠시 즐기려고 나왔었다. 한 모금쯤 뱉었을까."우리, 미치도록 행복해요!"라며 강력한 염장 포쓰를 내뿜고 지나가는 이들을 보면서 문득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행복한 것 같긴 한데 올해 연말 이후의 일들만 생각하면 자꾸 머리가 아프고...

그래서 나도 이런 글을 한번쯤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appyalo님의 글을 보면서 "내가 행복한 이유는 훨씬 더 많을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적어보려니 행복한 이유보다 불행한 이유가 더 많이 생각나서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지금 이 곳"에서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불행한 이유들'을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 일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날 때마다 추가하고, 수정해가면서 하루하루 나는 얼마나 행복해하고 있는지,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겠다. 오늘처럼 담배 한 대를 다 피웠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이리저리 당황하고 싶어지는 날이면 한 번씩 봐야지. 달콤한 당근이자 매서운 채찍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