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수업분량을 미리 살펴보지 못하게 될 경우
나는 교과서를 펼쳐들고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오늘 문득 겁이 좀 났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의 괴리.
그 간극에 빠져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어제 본 학력평가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3학년 수업을 들어갔다. 아이들과 문제를 풀었다. 계속되는 말실수, 선택지 중에서 답은 알겠는데 설명을 못하니 애들은 애들대로 나는 나대로 황당하고 당황하고.
아무 생각없이 이광수가 쓴 "무정"에 등장하는 "병욱"과 "영채"를 연인 사이라고 말해버렸다. 끝나기 전에 다시 정정해주긴 했지만. 게다가 아무 생각없이 너무도 태연하게 "병욱은 남잔데 왜 '세 처녀'에 포함된거죠?"라고 다른 문학 선생님께 물었다.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보시던 그 분, "선생님, 병욱은 여자인데요."
잠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업무가 많아서 교재연구 못한거라고 핑계대기엔 오늘 일은 심리적 타격이 크다.
이대로 가다간...
쪽팔려서 선생 못한다.
나는 교과서를 펼쳐들고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오늘 문득 겁이 좀 났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의 괴리.
그 간극에 빠져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어제 본 학력평가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3학년 수업을 들어갔다. 아이들과 문제를 풀었다. 계속되는 말실수, 선택지 중에서 답은 알겠는데 설명을 못하니 애들은 애들대로 나는 나대로 황당하고 당황하고.
아무 생각없이 이광수가 쓴 "무정"에 등장하는 "병욱"과 "영채"를 연인 사이라고 말해버렸다. 끝나기 전에 다시 정정해주긴 했지만. 게다가 아무 생각없이 너무도 태연하게 "병욱은 남잔데 왜 '세 처녀'에 포함된거죠?"라고 다른 문학 선생님께 물었다.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보시던 그 분, "선생님, 병욱은 여자인데요."
잠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업무가 많아서 교재연구 못한거라고 핑계대기엔 오늘 일은 심리적 타격이 크다.
이대로 가다간...
쪽팔려서 선생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