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충수업 시간, 중간고사 이후의 첫 시간인지라 다들 들떠있었다. 진도확인을 위해 문제집을 펴라는 얘기에 "선생님, 오늘도 수업해야되는건가요?"라며 울먹이던 아이들. [비문학독해]라는 이름 아래 문제집 한 권 풀이하는 게 전부인 시간에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좀 했다. 무작정 수업을 하기엔 집중도 되지 않을 것 같았고...
고민 끝에 단편 애니메이션을 하나 보여주기로 했다. 제목은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물론 그저 보고 끝나는게 아니라 "비문학 독해 시간이니만큼 요거 보고나서 간단한 설명문 개요를 한 번 써보자"라고 했다.
인디애니영화제 다락을 재미나게 보고 있는지라 그 중에서 수업 시간에 같이 볼 만한 작품 하나를 골랐다. 길이도 적당하고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으니까.. 사실 썩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녀석들에게 한 번쯤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시험 끝난 후, 내신등급제의 여파로 인해 지나치게 자신을 미워하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생각보다 진지하게,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더라. 흐뭇했다. 그래도 15분이 넘어가자 꾸벅꾸벅 조는 녀석들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었다. 교실 형광등만 끄면 취침시간인 줄 아는 녀석들... 어쩌겠나. 시험끝난 다음날부터 밤10시까지 야자를 해야 하는 서글픈 생활인 것을. (사실 좀 지루한 부분이 있긴 했다;;)
영화가 끝나고 자는 애들을 추스린 다음, 친구에게 영화 내용을 설명하는 글을 쓴다고 가정하고 개요를 써보라고 했다. 1,2명은 열심히 쓰더라. 기특한 녀석들..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너희 말고도 한 사람 더 있다. 여기, 올빼미 선생님."
씨익 한 번 웃어주며 수업을 마쳤다. 싱그러운 초록의 오후 햇살 사이로 녀석들은 총총 사라졌다. 그렇게 오월은 시작되었다.
+ 참고 : 다락 에디터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에 대한 글
고민 끝에 단편 애니메이션을 하나 보여주기로 했다. 제목은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물론 그저 보고 끝나는게 아니라 "비문학 독해 시간이니만큼 요거 보고나서 간단한 설명문 개요를 한 번 써보자"라고 했다.
인디애니영화제 다락을 재미나게 보고 있는지라 그 중에서 수업 시간에 같이 볼 만한 작품 하나를 골랐다. 길이도 적당하고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으니까.. 사실 썩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녀석들에게 한 번쯤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시험 끝난 후, 내신등급제의 여파로 인해 지나치게 자신을 미워하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생각보다 진지하게,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더라. 흐뭇했다. 그래도 15분이 넘어가자 꾸벅꾸벅 조는 녀석들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었다. 교실 형광등만 끄면 취침시간인 줄 아는 녀석들... 어쩌겠나. 시험끝난 다음날부터 밤10시까지 야자를 해야 하는 서글픈 생활인 것을. (사실 좀 지루한 부분이 있긴 했다;;)
영화가 끝나고 자는 애들을 추스린 다음, 친구에게 영화 내용을 설명하는 글을 쓴다고 가정하고 개요를 써보라고 했다. 1,2명은 열심히 쓰더라. 기특한 녀석들..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너희 말고도 한 사람 더 있다. 여기, 올빼미 선생님."
씨익 한 번 웃어주며 수업을 마쳤다. 싱그러운 초록의 오후 햇살 사이로 녀석들은 총총 사라졌다. 그렇게 오월은 시작되었다.
+ 참고 : 다락 에디터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에 대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