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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오늘은 또 어떤 꿈을 꾸는가

작년과 올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부족한 점들을 하나씩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교과 관련 지식에 있어서 '애들보기 부끄러운 수준'일 때가 있어서 적잖게 당황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올해초부터는 조금씩 교과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나도 잘 모르는데 애들이 자주 물어본 것' 위주로 정리해보는 중이다.

숱한 HWP파일과 A4 자료들은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물어보는 것들을 스프링노트에 메모해두는 것만으로도 꽤 유용한 자료가 된다. 대개 질문하는 아이들은 그 반에서 '공부 꽤나 하는 아이'인 경우가 많고, 그런 질문의 대부분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방학 때 이 곳에 새끼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서 자료를 정리해볼까 했는데 지나치게 방대한 주제부터 정리한지라 몇 개 쓰고는 지워버렸다. (사실은 내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래서 아이들의 질문을 위주로, 거기에 살을 붙여 나가면 학교 현장에서 직접 모은 따끈하고도 내실 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혼자 정리해두려고 했는데 기왕이면 다른 분들도 함께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블로그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특히 학생들이나 교사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테고. 세들어 살고 있는데 (그것도 무료로!) 새로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드는 것도 그렇고, 이 블로그와는 별개로 꾸려가야할 것 같아서 서비스형 블로그를 고르고 있다. (멀티 블로그 생각을 안해본건 아닌데 주소문제가 껄끄럽더라. 어느 정도 완성되면 학생들에게도 공개해보려고 생각중이라서...)

네이버와 이글루스를 시험해보고 있는데 그동안 태터툴즈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게 맘에 들면 저게 맘에 안들고 뭐 이런 식. 그래서 티스토리를 한 번 써볼까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중요한건 꾸준히 자료를 정리하는 부지런함이겠지.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해놓고 언제 또 흐지부지 될지 모른다. 그 동안 몇 번 다른 것들도 시작해봤었는데 아직 제대로 꾸려놓은건 하나도 없는 것처럼. 그래도 아직 늘 무언가를 꿈꾸며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점점 마음은 조급해지지만 그래도 아직 나는 젊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