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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비 오던 날


비 오던 날


비릿하게 젖어드는 낙엽 무참히
함부로 내딛는 발길에 채여
어지럽다
익숙한 거리 잊지않을 그 곳에서
숨죽여 만난다 언제나처럼
점점이 뿌려지는 고요를 견디려
살 부러진 우산 그 발목을 움켜쥐고
고개 떨구어 떨어진 낙엽본다
떨어지는 물 본다
돌아가는 거리에 쌓인 지난 여름을
사뿐히 즈려밟지 못하는
등돌린 그대 검은 우산 위로

토해내는
노란 위액 한 웅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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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그 날,
비라도 왔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