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며 부대끼며 비 오던 날 2004. 10. 30. 03:37 비 오던 날 비릿하게 젖어드는 낙엽 무참히 함부로 내딛는 발길에 채여 어지럽다 익숙한 거리 잊지않을 그 곳에서 숨죽여 만난다 언제나처럼 점점이 뿌려지는 고요를 견디려 살 부러진 우산 그 발목을 움켜쥐고 고개 떨구어 떨어진 낙엽본다 떨어지는 물 본다 돌아가는 거리에 쌓인 지난 여름을 사뿐히 즈려밟지 못하는 등돌린 그대 검은 우산 위로 툭 토해내는 노란 위액 한 웅큼 ---------------------------------------------------- 오래 전 그 날, 비라도 왔더라면...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올돌이가 보는 세상 '스치며 부대끼며' Related Articles 잠들면 안된다. 잠들면 안된다. 이몽룡이 夢龍된 사연 감칠맛 가을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