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 봐도 떨리는 녀석들 오늘 개학을 했다. 이번 주 목/금요일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하고 진정한 새학기를 준비하며 잠깐 쉬게 된다. 근 한 달을 넘게 게으름을 피우던 나는 오늘 새벽에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는 데에 꽤 애를 먹었다. 오래 쉬었던 탓인지 출석부를 챙겨서 교실로 들어가는데 조금 떨렸다. 방학은 잘 보냈는지, 다들 잘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무슨 이상한 소리(?)를 나에게 던질까 싶어서 살짝 걱정도 되더라. 드르륵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녀석들은 마치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그 교실, 그 자리에 익숙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조금 길어진 머리털만이 방학이 있었음을 알려줄 뿐. 3학년 학생들은 졸업식날까지 학교를 오지 않아서 준비해둔 프린트물은 나눠주지 못했다. 2학년 녀석들에게는 김용택, 이성복 두 시인의 작품.. 영화로운 시절은 가고.. 평균 수면 시간 10시간, 일주일 평균 외출 일수 2일의 황금같은 게으름을 마구 부리던 방학이 오늘부로 끝났다. 하마터면 카풀해주시는 선생님 차를 놓칠뻔한 아침, 그렇게 새 학기의 첫날을 맞이했다. 창틀을 새로 바꾼 학교는 말끔해 보였다. 창틀 하나 바꿨을 뿐인데 교무실도 부쩍 넓어보이고 학교 전체가 번듯해 보였다. 창틀 바꾸기 전에 비 새는 곳이나 좀 고쳐주지.. ㅡ_ㅡ; 교무실 내 책상은 언제나처럼 살짜쿵 어지러운 상태. 정리 좀 하고, 책상 좀 닦고, 교무실 여기저기에 놓여있던 짐들도 치우다보니 직원회의 시간. 부장 선생님의 엄명(!) 받들어 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동네방네 활개치고 다니는 녀석들을 진정시키고 다녔다. (사실 같은 이야기만 매번 반복되는 회의는 그닥 반갑지 않은터라 부장샘의 말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