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문제 썸네일형 리스트형 논술이라는 화두 논술교육의 폐해는 이런 것이다.‘다양한 독서와 깊고 풍부한 사고를 요구하는’논술이라는 시험제도는 공교육이 담지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역량을 넘어서 버렸다. 공교육에서는 교사가 10년 전 수업 노트를 들고 강의를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어떤 선생은 버젓이 아이들도 서점에만 가면 구입할 수 있는 참고서를 들고서 그것을 줄줄 읽어주었다. 몇몇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푹 자는 대신 그 참고서를 구입해서 시험점수를 보충하는 ‘대안’을 선택했다. 특별 활동이랍시고 한 달에 한 번 하는 독서회나 영화감상회 등은 사실상의 자습시간이나 다름 없어서 ‘다양한 독서’란 이미 ‘자율적인 문학소년’ 몇몇을 제외하면 찾을 수 없었고, 대충 주워 읽은 것으로 폼이나 잡는 나같은 아이들은 ‘깊고 풍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