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진 장고항 앞바다 갑판에 누워 있는 우럭들을 마주하고 소주를 마신다. 회칼로 생살 구석구석을 저미는 눈부신 아픔 속에 몸 다 내준 무덤덤한 얼굴들, 이제 더는 없어, 하며 하나같이 가시를 내보이는 저 썩 괜찮은 죽음의 아이콘들! 회는 조금 달고, 소주 몇 모금 끄트머리는 안주가 생살이라고 알맞게 핏기운을 풍긴다. 던지는 회 몇 점 갈매기들이 공중에서 받아먹고 발동 끈 뱃머리에서 바람이 소리 없이 웃고 있다. 언제가 몸의 살 그 누구들에게 눈부신 아픔 속에 내주고 뼈마디들도 내주고 무덤덤한 얼굴을 삶의 얽힘과 풀림의 환유(換喩)로 삼을 날인가? 갑판에서 얼굴 하나가 불현 듯 두 눈을 크게 뜬다. - 황동규, [당진 장고항 앞바다] 2007년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저는 올해의 첫날을 장고항 앞 국화도에서 맞이했습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