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추석 연휴 직후,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중고등학생 때 연휴 앞뒤로 시험기간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미치도록 싫었는데 교사가 되고 보니 살짝 좋아지려고 한다. 녀석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 시험 문제 출제는 끝냈는데 이번 학기에 급작스레 맡게 된 논술 보충 수업이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 그나마 모인 녀석들이 꽤 열의를 갖고 있어서 뭔가 더 알차게 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아쉬울 때가 많다. 준비시간이 좀 넉넉했다면 조금은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을텐데... 아무튼 조만간 논술협의회가 있다고 하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중간 고사가 다가오고, 수행평가도 해야하고, 진도도 빠듯한 나로서는 슬슬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녀석들은 지들 시험이 코 앞인데도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지나치게 .. 선생님, 질문있어요! 우리 부모님은 어린 나를 학교에 보내시면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차 조심해라."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착한(!)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겼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듣기만"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 버릇은 여전했고 정말 골치를 썩이는 문제가 아니면 선생님께 질문하는 일은 드물었다. (공부 잘하는 반장과 몇 명의 친구들을 귀찮게 했을 뿐;;;) 내일 1교시가 문학 시험이다보니 하루 종일 녀석들이 질문 공세를 퍼붓고 있다. 평소에는 수업 관련 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고 "몇 살이에요?" "키는 얼마에요?" 등 쓸데없이 가슴아픈 질문만 던지는 녀석들이 시험이 다가오면 미친듯이 질문을 해댄다.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 야자 시간에 질문하는 학생들의 99%는 여학생들이다. 아주 간단한 질문부터 나.. 시험 끝난 다음날 중간고사가 끝난 후 첫 수업.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은 "오늘도 수업해요?"라며 울먹거린다. "수업시간에 수업안하면 뭐할건데? 당.연.히. 수업해야지."라며 태연히 진도를 나갔다. 한 20분쯤 지났을까? 오늘은 아이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슬슬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갈 무렵, 며칠전 준비해둔 십자말풀이를 했다. (기타는 아무래도 한 시간 내내 놀게 될 것 같아서 일단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 동안 연습이나 더;;) 3분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반만 기억하고 3팀 기준으로 만든 게 잘못이었지만 아이들은 매우 흥미있어했다. 비록 진행상의 미숙함(!)이 여실히 드러나긴 했지만 "아몬드 사탕 한 봉지"라는 상품 아닌 상품에 아이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문제를 풀었다. 쉬는 시간까지 .. 시험기간의 법칙 1. 미처 시험범위를 다 끝내지 못한 과목을 제일 먼저 시험본다. 2. 시험 기간에는 반드시 주말이 끼어있다. 3. 선생님들은 언제나 "수업 열심히 들은 학생"이라면 100점 받는다고 한다. 4.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갑자기 몸이 아프다. 그리고. 개교기념일은 언제나 시험기간 근처에 있다. 냐하하하. 월요일은 개교기념일. 연휴로구나! 지금쯤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을 학생들을 위해 10초간 묵념. 중간고사 문제 만들기 언제나 그렇듯이 주말이면 일주일동안 아껴둔 잠을 몰아서 자느라 바쁘다;;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곧 다가올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시험문제도 미리 만들어 두어야했기 때문에 더 정신없었다. (약속 하나 있던 것도 취소해버렸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고 해서;;;) 세 명의 선생님이 나눠서 출제하게 되어서 나는 11문제를 만들어야 했다. 방금 마지막 문제를 만들고 파일에 암호까지 걸어두고 저장을 했다. 우하하하하. 녀석들, 문제보면서 땀 좀 흘리리라. 일단은 주욱 문제만 만들었다. 내일 학교에서 하나씩 재검토해볼 생각이다. 오타는 없는지, 답지는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아이들이 오해할 만한 문제는 없는지 등등 생각보다 신경쓸 게 많다. 출제하는 데 참고하려고 작년도 중간고사 문제를 받아왔다. 내신 문제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