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로운 시 쓰기법. 팬포엠(FanPoem)! 오전 수업 때 후다닥 발표를 해치우고 늦은 오후의 나른함이 스을슬 기어나올 무렵, 강의실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졸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그 숱한 한자들을 눈 부라리며 꼬라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 있어요?"라고 물으시는게 아닌가. 십 여명이 듣는 소규모 수업에서 대뜸 손들기가 뻘쭘하여 잠시 주춤하다, '팬픽'이 아닌 '팬포엠'을 다루는 콜로키움이 있는데 관심있는 사람은 말하라는 설명이었다. 또 한번 주춤하다 언제 하는 것인지를 물었더니 "지금 이 시간에 하는 겁니다"라는 선생님의 말씀. 주저없이 관심있다고 큰 소리로 대답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엉겁결에 동참, 강독 교본은 책가방에 넣고 낼름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옆 건물 회의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