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타 사이트를 둘러보다보면 별의별 논쟁이 다 나오던데, 이번 연예인 보고서 사건도 꽤나 여파가 클 것 같다.
사실 나 역시 엊그제 우연한 기회(?)로 그 문제의 파일을 다운받아서 봤다. 내용은 둘째치고 기획회사와 인터뷰했던 사람들이 실명으로 거론되어 있어서 좀 뜨악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일 뉴스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솔직히 "연예인 모양, 누구누구와 내연의 관계" 등의 B급 기사들은 그 동안 스포츠 신문이나 기타 온갖 지면을 통해서 숱하게 들어온 내용이 아니었던가. A양, B양이라고 나오긴 하지만 대충 분위기 파악은 할 수 있었고... 이번 사건은 그런 소문들을 문서화했다는 것보다 그 문서가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는게 문제겠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은 인간이기 이전에 하나의 상품으로 여겨져왔다. 그래서 성형하는 것도 "잘 되면" 자기관리(그 문서의 표현에 따르자면) 한 게 되고, "잘 못 되면" 자기관리 실패한 게 된다. 한 마디로 "몸값관리"란 얘기다.
광고업체 측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델을 고를 때, 그런 면을 생각 안할 수가 없지 않은가. 연예인들이 광고계약을 할 때, 계약서 내용에는 그런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해당 광고제품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하면 배상한다는 내용말이다.
가령 잘 나가는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가 있다고 치자. 악성 스캔들이 터지면 해당 상품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물론 해당 연예인만 욕할 수도 있겠지만, 상품 이미지라는 것은 광고가 만드는 부분이 막대한데 모델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광고업체는 리서치 업체에 저런 내용까지 의뢰하게 되었을테고, 리서치 업체는 나름대로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모아서 저런 파일을 하나 만들었겠지. 어쩌면 더 많은 업체에서 더 많은 파일을 만들어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파일이 공개되었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러서 동네에 소문이 퍼졌다고 쳐보자. 물론 당사자가 누구인줄은 모르고 그냥 우리 동네에 그런 사람이 있다더라 정도의 소문만 퍼졌다면 그냥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생활하는데에는 별 지장이 없다. 그런데 누군가에 의해 우리 가족의 이름이 밝혀지고 공공연하게 동네방네 다 알려졌다면 당장 이사를 가지 않는 한, 내가 살던 동네에서 얼굴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될 것이다.
문제의 그 파일에서 거론된 연예인들, 기자들, 리포터들은 결국 업체 직원 중 누군가의 실수 혹은 의도적인 목적으로 온 나라에 소문난 꼴이 되고 말았다. 연예인들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업이니 그렇다손 치더라도(인권침해인 것은 분명하지만.) 해당 기자와 리포터는 이제 그 쪽 계통에서 먹고 살기는 글렀다. 자칫하다간 사장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연예인들이 똑바로 생활했다면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그 파일에서도 몇 몇 "올바른" 연예인들은 별 피해없지 않겠느냐고? 과연 그럴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저런 조사를 벌였다고 가정해보자. 더 심한 이야기가 나올 사람도 분명 있다. 연예인도 "상품"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걸 자꾸 잊어먹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연예계에서 적응하며 살던 연예인들, 연예계 소문을 전달해주고 연예인을 평가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 엄청난 비용을 쏟아붇는 광고에서 손해보기 싫은 업체들... 달리 보면 모두 피해자들이다.
모 연예인의 경우, "고위 공직자들과 자주 만났다더라"라는 말이 나온다. 그럼 "그 분"들은 어찌할건데? "누구누구와 놀았다더라"라는 꼬리가 붙는 연예인만 죽일 년/놈이 되고, 정작 "같이 노신 분"들은 별 얘기 없지 않은가?!
결국 공공연한 비밀이 까발려지면서 괜히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 속만 긁어놨다. 그냥 좀 놔뒀으면 좋겠다. 연예인이 지지고 볶든 우리와 무슨 상관인가. 그 사람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참 궁금하다.
제발 좀 조용히 살고 싶다.
+ 얼씨구. 논산 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한테 똥먹였단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게 군인이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틀리지 않았나보다. 젠장. 요즘 우리 나라 왜 이러지? 자알 한다, 잘 해...
사실 나 역시 엊그제 우연한 기회(?)로 그 문제의 파일을 다운받아서 봤다. 내용은 둘째치고 기획회사와 인터뷰했던 사람들이 실명으로 거론되어 있어서 좀 뜨악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일 뉴스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솔직히 "연예인 모양, 누구누구와 내연의 관계" 등의 B급 기사들은 그 동안 스포츠 신문이나 기타 온갖 지면을 통해서 숱하게 들어온 내용이 아니었던가. A양, B양이라고 나오긴 하지만 대충 분위기 파악은 할 수 있었고... 이번 사건은 그런 소문들을 문서화했다는 것보다 그 문서가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는게 문제겠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은 인간이기 이전에 하나의 상품으로 여겨져왔다. 그래서 성형하는 것도 "잘 되면" 자기관리(그 문서의 표현에 따르자면) 한 게 되고, "잘 못 되면" 자기관리 실패한 게 된다. 한 마디로 "몸값관리"란 얘기다.
광고업체 측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델을 고를 때, 그런 면을 생각 안할 수가 없지 않은가. 연예인들이 광고계약을 할 때, 계약서 내용에는 그런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해당 광고제품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하면 배상한다는 내용말이다.
가령 잘 나가는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가 있다고 치자. 악성 스캔들이 터지면 해당 상품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물론 해당 연예인만 욕할 수도 있겠지만, 상품 이미지라는 것은 광고가 만드는 부분이 막대한데 모델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광고업체는 리서치 업체에 저런 내용까지 의뢰하게 되었을테고, 리서치 업체는 나름대로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모아서 저런 파일을 하나 만들었겠지. 어쩌면 더 많은 업체에서 더 많은 파일을 만들어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파일이 공개되었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러서 동네에 소문이 퍼졌다고 쳐보자. 물론 당사자가 누구인줄은 모르고 그냥 우리 동네에 그런 사람이 있다더라 정도의 소문만 퍼졌다면 그냥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생활하는데에는 별 지장이 없다. 그런데 누군가에 의해 우리 가족의 이름이 밝혀지고 공공연하게 동네방네 다 알려졌다면 당장 이사를 가지 않는 한, 내가 살던 동네에서 얼굴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될 것이다.
문제의 그 파일에서 거론된 연예인들, 기자들, 리포터들은 결국 업체 직원 중 누군가의 실수 혹은 의도적인 목적으로 온 나라에 소문난 꼴이 되고 말았다. 연예인들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업이니 그렇다손 치더라도(인권침해인 것은 분명하지만.) 해당 기자와 리포터는 이제 그 쪽 계통에서 먹고 살기는 글렀다. 자칫하다간 사장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연예인들이 똑바로 생활했다면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그 파일에서도 몇 몇 "올바른" 연예인들은 별 피해없지 않겠느냐고? 과연 그럴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저런 조사를 벌였다고 가정해보자. 더 심한 이야기가 나올 사람도 분명 있다. 연예인도 "상품"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걸 자꾸 잊어먹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연예계에서 적응하며 살던 연예인들, 연예계 소문을 전달해주고 연예인을 평가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 엄청난 비용을 쏟아붇는 광고에서 손해보기 싫은 업체들... 달리 보면 모두 피해자들이다.
모 연예인의 경우, "고위 공직자들과 자주 만났다더라"라는 말이 나온다. 그럼 "그 분"들은 어찌할건데? "누구누구와 놀았다더라"라는 꼬리가 붙는 연예인만 죽일 년/놈이 되고, 정작 "같이 노신 분"들은 별 얘기 없지 않은가?!
결국 공공연한 비밀이 까발려지면서 괜히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 속만 긁어놨다. 그냥 좀 놔뒀으면 좋겠다. 연예인이 지지고 볶든 우리와 무슨 상관인가. 그 사람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참 궁금하다.
제발 좀 조용히 살고 싶다.
+ 얼씨구. 논산 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한테 똥먹였단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게 군인이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틀리지 않았나보다. 젠장. 요즘 우리 나라 왜 이러지? 자알 한다, 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