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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내가 제다이 마스터가 되다니!

얼마전 "별들의 전쟁" 3탄을 봤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혹은 2학년;;) 제국의 역습을 보고 "요다 참 희한하게 생겼네"라고 생각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 요다가 왜 그렇게 깊은 곳에서 숨어지냈는지, 다쓰 베이더가 "내가 니 애비다."라는 대사를 외쳐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사실 "제국의 역습"은 워낙 어려서 본 영화였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들하며, 도대체 왜 쟤네가 저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뭐 초딩 1학년의 이해란게 어차피 거기서 거기였겠지만. 아무튼 이후로 텔레비전에서 명절이나 국가공휴일이 되면 가끔씩 해주던 "새로운 희망"이나 "제다이의 귀환"은 지루해서; 안봤고, "제국의 역습"은 한 번 봤던 기억이 있었으므로; 채널을 돌리곤 했다.

그러다 나이를 좀 먹고, 에피소드 1을 찍는다는 소문이 들려왔을 때, 슬슬 스타워즈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에피소드 1, 2편이 개봉될 즈음 나는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 휴가 나와서는 술먹기 바빴기 때문에; 집에서 비디오 한 편 볼 시간도 없었다.

그러다 얼마전, 드디어 3탄이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길었던 별들의 전쟁을 이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게다가 마침 같이 영화볼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영화관에 가기전, 복습을 철저히! 했다. 히히. 4, 5, 6탄은 물론이거니와 1,2편까지 모조리 챙겨보았다. 슬슬 스타워즈에 몰입하고 있는 내가 대견스러웠다.

3탄은 역시 재미있었다. 볼거리도 많았고, 옆에서 같이 본 사람도 좋았고, 주인공들의 슬픈 과거도 인상깊었다. 결국 "어긋난 사랑 때문에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군."이라는 묘한 결론을 얻긴 했지만 스타워즈 전편을 깔끔하게 마무리함과 동시에 나는 서서히 그 깊은 포쓰의 매력에 빠지고 있었다.

젊은 (그래봤자 수백살이었겠지만) 요다의 팔딱거리는 칼부림과 아나킨의 우수어린 눈빛, 다스몰의 빛나는 봉술과 오비완의 세련됨, 콰이곤 진의 턱수염, 펠퍼타인의 음흉한 웃음에다 파드메의 유려한 S자 몸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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