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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우린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요즘 매일 컴퓨터를 켤 때마다 우주를 본다. 저 아득한 공간에서 파랗게 빛나는 공이 있고, 그 위에서 찾기도 힘들만큼 작은 점 위에서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 가고 있다.

일상에 부대껴 힘들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기어올라치면 나는 잠시 모니터를 본다. 나는 이 곳에서 온 세상의 짐은 나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아등바등 부대끼고 있지만 그 '세상'이란 것도 저 넓은 무한의 공간에서 한 점 티끌이지 않은가.

세상의 모든 일이 그야말로 '한 점 붉은 먼지'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나는 "훗. 별 거 있겠어?"라는 말로 다시금 기운을 차린다. 지난 이틀간 3개의 시험을 치르고도 4개의 시험을 앞둔 오늘, 꽤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봤다.

그리곤 조용히 되뇌인다.

"그래, 까짓거 수건만 있으면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