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남성들은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있고, 대다수의 여성들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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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멀리서 예쁜 여고생(어찌보면 여중생) 두 명이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이럴 때, 나는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그저 쭈욱 바라본다. 그러다 저쪽이 먼저 피하든지, 아니면 간단한 눈인사라도 하든지...
아무튼 곱게 교복을 차려입은 그 아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수줍은 듯 눈을 돌려 옆에 있던 친구와 뭐라고 속닥거리더라. 순간 내 자아도취 뉴런들 사이에서 왕자병 시냅스가 미친듯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얘, 저 오빠, 멋있지 않니?"라는 환청이 들려오고, 저런 어린 학생들에게 헌팅당하면 뭐라고 발뺌해야할지 또 하나의 멀티태스킹을 시작하려는 찰나,
그 아이가 내 앞에 왔다.
찰랑이는 머리, 매끄러운 피부, 투명한 눈빛, 수줍은 미소...
그녀-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가 새초롬한 입술을 반쯤 열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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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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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 아이에게는 절.대. 연기가 닿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저기'면 어떻고, '여기'면 어떠랴. '거기'라 한들 무슨 대수랴. 옆에 따라온 아이가 슬쩍 옆구리를 찌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주머니에서 뭔가 부스럭소리가 난다. '혹시 저것은 연락처가 적힌 쓰리엠사의 포스트잇? 그것도 연분홍빛?!' 이쯤되자 멀티태스킹이고 나발이고 리소스 100% 먹히면서 동.작.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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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아저씨, 담배 두 갑만 사다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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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주머니에서 꺼낸건 담배 2갑을 살 수 있을만큼의 지폐 몇 장... 담배사다달랜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모를 교복입은 여학생 2명이. 게다가 "오빠"도 아니고 "아저씨"랜다.
제길. 그 녀석들을 만나기 바로 직전, 마을버스 정류장 옆에서 담배 한갑을 샀다. 가게 아줌마가 "고등학생 아냐?"라길래 "아휴, 아주머니도 농담하시긴... 저, 낼모레 대학교 졸업해요" "그래? 아구, 총각이 참 어려뵈네 아주 그냥 중학생 같구만뭘. 훤칠하니 얼굴도 잘생기고. 아하하하!" "아이구, 뭘요. 아주머니도 새댁같으신걸요? 와하하하"라는 정겨운 상황을 연출했건만.. 젠.장.
뒷일은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 다만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낯선 사람과 눈마주치면 절대 피하지 않는다"던 내 특성과, "운영체제에 갑작스런 부하가 걸렸을 때의 컴퓨터 반응과 그에 걸맞는 사용자의 반응"을 고려한다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으리라. 게다가 나는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를 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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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멀리서 예쁜 여고생(어찌보면 여중생) 두 명이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이럴 때, 나는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그저 쭈욱 바라본다. 그러다 저쪽이 먼저 피하든지, 아니면 간단한 눈인사라도 하든지...
아무튼 곱게 교복을 차려입은 그 아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수줍은 듯 눈을 돌려 옆에 있던 친구와 뭐라고 속닥거리더라. 순간 내 자아도취 뉴런들 사이에서 왕자병 시냅스가 미친듯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얘, 저 오빠, 멋있지 않니?"라는 환청이 들려오고, 저런 어린 학생들에게 헌팅당하면 뭐라고 발뺌해야할지 또 하나의 멀티태스킹을 시작하려는 찰나,
그 아이가 내 앞에 왔다.
찰랑이는 머리, 매끄러운 피부, 투명한 눈빛, 수줍은 미소...
그녀-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가 새초롬한 입술을 반쯤 열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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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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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 아이에게는 절.대. 연기가 닿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저기'면 어떻고, '여기'면 어떠랴. '거기'라 한들 무슨 대수랴. 옆에 따라온 아이가 슬쩍 옆구리를 찌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주머니에서 뭔가 부스럭소리가 난다. '혹시 저것은 연락처가 적힌 쓰리엠사의 포스트잇? 그것도 연분홍빛?!' 이쯤되자 멀티태스킹이고 나발이고 리소스 100% 먹히면서 동.작.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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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아저씨, 담배 두 갑만 사다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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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주머니에서 꺼낸건 담배 2갑을 살 수 있을만큼의 지폐 몇 장... 담배사다달랜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모를 교복입은 여학생 2명이. 게다가 "오빠"도 아니고 "아저씨"랜다.
제길. 그 녀석들을 만나기 바로 직전, 마을버스 정류장 옆에서 담배 한갑을 샀다. 가게 아줌마가 "고등학생 아냐?"라길래 "아휴, 아주머니도 농담하시긴... 저, 낼모레 대학교 졸업해요" "그래? 아구, 총각이 참 어려뵈네 아주 그냥 중학생 같구만뭘. 훤칠하니 얼굴도 잘생기고. 아하하하!" "아이구, 뭘요. 아주머니도 새댁같으신걸요? 와하하하"라는 정겨운 상황을 연출했건만.. 젠.장.
뒷일은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 다만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낯선 사람과 눈마주치면 절대 피하지 않는다"던 내 특성과, "운영체제에 갑작스런 부하가 걸렸을 때의 컴퓨터 반응과 그에 걸맞는 사용자의 반응"을 고려한다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으리라. 게다가 나는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를 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