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달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인건지, 대체로 궁지에 몰린 사람이라면 다들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오히려 느긋해져 버린다.
고딩 때도 그랬고, 대학졸업을 눈 앞에 둔 지금도 그렇다. 시험 날짜가 발표되는 그 즈음에는 긴장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시험 전날, 혹은 시험보기 1, 2시간 전이 되면 이상하게 느긋해진다. 남들은 미친듯이 예민해 진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정반대로 너무 태평해진다.
그렇다고 당일치기를 안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새내기 때 첫 시험을 치른 후, "오! 대학시험도 당일치기가 통하는 과목이 있다니!"라며 스스로 놀랬던 기억이 있다. (물론 당일치기가 통했다고 학점까지 잘 나온건 아니었지만;;)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뭔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열심히 투지를 불태우며 '지금이 아니면 안돼!'라고 온 정열을 쏟다가도 어느 순간의 고비를 넘어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어찌해도 더 이상 변화의 여지가 없는 시기에 이르면 무작정 느긋해진다.
친구들이 내게 말하곤 했다. 도대체 그 알 수 없는 여유와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盡人事大天命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아니고, 되는대로 사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여유로워질 때가 있다.
오늘처럼.
+ 따지고보면 공부하기 싫어서 애써 여유로운 척 하는 가증스러움이 이제 완전히 몸에 스며든 것인지도. 허걱. OTL..
고딩 때도 그랬고, 대학졸업을 눈 앞에 둔 지금도 그렇다. 시험 날짜가 발표되는 그 즈음에는 긴장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시험 전날, 혹은 시험보기 1, 2시간 전이 되면 이상하게 느긋해진다. 남들은 미친듯이 예민해 진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정반대로 너무 태평해진다.
그렇다고 당일치기를 안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새내기 때 첫 시험을 치른 후, "오! 대학시험도 당일치기가 통하는 과목이 있다니!"라며 스스로 놀랬던 기억이 있다. (물론 당일치기가 통했다고 학점까지 잘 나온건 아니었지만;;)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뭔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열심히 투지를 불태우며 '지금이 아니면 안돼!'라고 온 정열을 쏟다가도 어느 순간의 고비를 넘어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어찌해도 더 이상 변화의 여지가 없는 시기에 이르면 무작정 느긋해진다.
친구들이 내게 말하곤 했다. 도대체 그 알 수 없는 여유와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盡人事大天命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아니고, 되는대로 사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여유로워질 때가 있다.
오늘처럼.
+ 따지고보면 공부하기 싫어서 애써 여유로운 척 하는 가증스러움이 이제 완전히 몸에 스며든 것인지도. 허걱.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