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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야행성

잠이 안온다. 2시쯤 자려고 누웠다가 1시간 넘게 뒤척이고 벌떡 일어나 떡진 머리를 모자로 대충 가리고 츄리닝을 걸친 채 편의점으로 갔다. 담배를 사고, 컵라면을 사고, 삼각김밥을 사고, 초코렛을 사고, 우유를 샀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밖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들어가서 라면을 먹고, 삼각김밥을 먹고, 우유를 마셨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초코렛을 씹어먹고, 남은건 지금 먹고 있다.

배도 별로 안고팠는데 그냥 먹히더라. 더 먹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배가 부르면 잠이 올까 싶었는데 잠이 안온다. 최후의 수단으로 '누워서 성서 읽기'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잠을 못자서 괴로운게 아니라 잠들지 않아서 끊임없이 딴 생각을 하는 내 머리가 무섭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