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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Rock & Flower

점심시간의 일이었다. 식판을 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나는 뒤에 오신 X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혹시 선생님, XX이랑 얘기하셨어요?"라며 말을 건네신 그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오늘은 시험 후 첫 수업이었으므로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점수를 확인하도록 했다. 그 때 그 아이에게 "넌 몇 점이나 맞았냐?"라고 물었고 녀석은 대답 대신 굉장히 부끄러워했다. 점수를 확인해보니 찍은 것보다 점수가 안나왔더라. 짐짓 웃으며 "심했다. 아무리 찍었어도..(이 뒤에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기억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가슴아프고 미안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녀석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점수 얘기가 나오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업을 마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