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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느닷없이 어처구니없이 터무니없이 하염없이

속절없이 내 귀중한 이십만 히트는 캡쳐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부터 약 500 카운트가 남았는데 오늘 밤 혹은 내일 오전 수업 중에 이십만을 채워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또 그 귀중한 일념 하나만큼의 시간을 소비한다.

일념(一念): 불교에서의 시간 단위. 1주야(24시간)는 30수유다. 수유는 모호율다이기도 한데 30달찰나의 길이이고 달찰나는 납박이다. 납박은 일념의 120배나 되는 기나긴 시간이다. 일념이란 말 그대로 생각 한 번 할 시간이 곧 차라이고 차라가 곧 찰나이니 이 길이는 75분의 초에 해당한다. 이를 알기 쉽게 표시해보자.

1주야 = 30수유 = 30모호율다 = 900달찰나 = 900납박 = 108,000일념
= 108,000차라 = 108,000찰나

1일념 = 1찰나 = 1/75초
손오공은 근두운을 타면 담숨에 108,00리를 날았다고 하는데 상상력에다 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단숨과 일념의 차이와 그에 따르는 속도를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경험에는 일곱 살 난 아이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엄마!'하고 부르는 데 약 일흔다섯 일념이 필요하다. '아빠!'하고 부르는 데는 백 정도.

성석제의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에 등장하는 "일념"에 대한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별 것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고 별 것이라면 소원빌던 별똥별만큼의 가치는 있을 '이십만 히트'를 생각하다보니 문득 이 소설이 생각났다.

이십만이든, 삼십만이든, 백만이든,
이제 컴퓨터 끄고 교재연구하러 가야겠다.


+ 이제 곧 방학인데다가, 이십만 히트가 될 때까지 이 곳을 꾸준히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뭔가 조촐한 이벤트라도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십만 히트 때에도 말만 이렇게 번지르르했지만서도;;;;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