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이 어떤 상황인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원평가제에 반대하는 교사들을 "제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인간"으로 매도하는 것을 보면 딱하기 그지 없다. 그들의 삶에서 먹고 사는 것을 빼고 나면 무엇이 남으랴.
언제나 그렇듯이 포털 사이트의 댓글은 안보는게 속편하다. 어쩌다 눈에 들어온 그 찌꺼기들을 온전히 걸러내기엔 내 눈망울이 너무 성글다. 특정 언론의 특정 보도에 따라붙는 특정 댓글들은 다시 그런 보도에 사용된다. 결국 누리꾼이라는 이름으로,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속한 교사라는 집단은 지독히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치부된다. 안타깝고 슬프다.
무엇보다도 온 나라가 떠들썩한 지금, 나는 이 자리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고 한숨만 베어난다. 비정규직이라는 허울좋은 핑계거리를 내세워보지만 정작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보는 것조차 하지 않고 있는 나. 나 역시 인터넷에 널린 쓰레기말들에 한 마디 보태고 있을 뿐인지...
+ 제발 "상상"만으로 교원평가제를 말하지 말라. 지금 학교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상황이다. 현재 교육부에서 시행하겠다고 하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와의 상호작용(피드백)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