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지 않은 습관 언제나 코 앞에 닥쳐야 일을 시작하고,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지나치게 게을러지며, 끝맺음을 눈 앞에 두고서 적당히 만족해버린다. 밤을 새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으며 다음날 일과를 모조리 몽롱하게 만든다는 것조차 깊이 기억하고 있는데 오늘, 꼬박 밤을 샜다. 머리가 조금 무거워졌을 뿐, 아직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오늘 끝맺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여전히 마무리는 되지 않은 채 터억하니 벌려놓은 일 앞에서 헤맬 뿐... 고질병이다. 습관도 이쯤되면 병이건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내게 주어진 이 작은 일이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는 것. 그렇게 또 혼자만의 착각 속에 하루가 밝아온다. 지난 글 하나는 숨겨버렸다. 더 다듬었어야 했다... 나는야 밤을 사랑해! 나는 밤을 사랑한다. 한밤중의 고요와 새벽 어스름의 고즈넉함을 좋아하고, 가끔 먹게되는 야식의 향미와 기지개 한 번과 함께 내뱉는 담배 연기 한 모금을 즐긴다. 이번 주는 중간 고사 기간인지라 더더욱 밤을 사랑해주고 있는데, 나도 올빼미의 탈을 쓴 인간인지라 24시간을 꼬박 뜬 눈으로 지샐 수는 없다. 나에겐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하루를 바삐 보낼 수 있음에 감사드리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벌써 10달이 지난 2004년의 달력을 들여다보노라면 짧은 하루하루가 아쉽게만 느껴진다. 부산한 낮을 보낸 후에 맞이하는 고요한 밤은 달콤한 휴식이자 위안의 시간이다. 조용하게 몰두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가질 수 있으며 낮에는 느끼지 못했던 미묘한 감정의 결을 추스려볼 수도 있다. 밤을 사랑한다고 해서 잠을 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