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썸네일형 리스트형 맛있는 식사 금요일 저녁. 삼겹살 양념구이, 호박전, 두부 부침. 상추와 파를 곁들여 상큼했다. 금요일 저녁. 매콤한 오징어 볶음 덮밥. 채썬 상추와 삶은 콩나물을 따로 준비해서 비벼 먹었다. 토요일 점심. 상큼한 비빔국수와 닭가슴살 냉채. 국수는 내가 만들고 냉채는 아내가 만들었다. 처음 만드는 비빔장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흡족했다. 매운 뒷맛을 냉채로 입가심! 아내가 빙수기 없이 직접 만들어준 팥빙수. 팥을 삶아서 앙금을 만들고 우유를 얼려서 으깼다. 찹쌀가루로 떡도 직접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떡은 실패; 이만큼 맛있는 빙수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일요일 아침. 아내가 구워준 팬케이크. 네스프레소로 뽑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곁들여 먹었다. 결혼 이후,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준다. 맛은 .. 사랑, 그 잔인한 [행복] 행복 / 감독: 허진호 / 출연: 황정민, 임수정, 공효진 외 / 124분 / 2007.10.3 개봉 개봉 첫 날, 입소문을 들어보지도 않고 보는 영화는 흔치 않다. 여자친구로부터 '행복'의 감독이 허진호라는 것과 황정민, 임수정이 주인공이라는 말을 듣고선 곧장 극장으로 향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는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 어찌할 줄 모르고 있던 내게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 영화였다. "당신만은 추억이 되지 않습니다."라던 정원(한석규)의 마지막 모습과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상우의 질문에 "...미안해..."로 대답하던 은수의 표정은 가슴 깊숙이 박힌 가시 같았다. 바로 그 허진호 감독의 영화가 아닌가. 게다가 교도소 스피커를 냅다 뜯어버리고 매달리던 석중(황정민)의 모습.. 새학기를 맞이하는 마음 3월 2일부터 2007학년도가 시작되었다. 입학식도 했고, 오늘은 1학년 학생들을 처음 만난 날이다. 올해에는 1학년 세 반과 3학년 네 반을 맡게 되었는데 3학년 녀석들은 작년에 이미 능글능글해져버린 녀석들인지라 첫시간부터 교과서 진도를 나갔다. 녀석들 앞에서는 오히려 "자기 소개"가 어색하더라. 1학년 아이들은 말그대로 "아이들"이다. 아직 중학생의 티를 벗지 못한 그네들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소한 농담에 킥킥대는 모습은 3학년들의 썩은 미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미 달관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대하는 3학년 녀석들과 잔뜩 긴장했으면서도 아직 풋내나는 장난끼를 감추지 못하는 1학년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유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기초에는 온 학교가 떠들썩하다... 고기를 먹지 않는 여친 +채식,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힘 by 달군 +풀만 먹으며 살고 싶다 by dakdoo 내 사랑하는 여자친구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못먹는 것이 아니라 안먹는 것이다. 작년 가을, 수 년만에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나는 내 여친이 몇 년째 고기를 먹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참으로 놀라웠던 그 날의 저녁식사 메뉴는 부대찌개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먼저 제안한 메뉴였지만 그녀가 잘 먹지 않는 이유가 나를 만나서 긴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그녀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큰 약점으로 손꼽힌다. 갈비없는 졸업식, 삼겹살 없는 회식, 순대 없는 떡.. 욕심 어제는 졸업 후 처음으로 대학 동기들을 만났다. 결혼하는 여자 동기가 있어서 겸사겸사 만나게 되었는데 간만에 보니 참 반갑더라. 거의 2년만에 처음 얼굴을 본 녀석도 있었던터라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온 나라가 난리라는데 다들 취직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다 연봉 이야기가 나왔다. 5천을 넘나드는 은행 다니는 녀석이 1등, 4천을 걸친 카드회사 직원 녀석이 2등, 가스공사 다니는 녀석이 3등... 여자동기들이 다니는 회사는 사천만 국민이 다 아는 곳인데도 "쟤네들에 비하면 우리는 돈 내고 다니는 기분이다야.."란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에이, 내가 있잖아. 나, 선생이야." 그 중 한 녀석이 하소연을 했다. 회사 사람들과 부대끼고, 업무가 적성에도 맞.. 고래고래 소리지르면 행복이 옵니다 어린 자녀가 있으신가요? 조카가 있습니까? 아는 동생이나 후배는요? 앞집, 옆집, 뒷집,건넛집에 어린 아이가 살고 있나요? 이도 저도 해당되진 않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어른이신가요? 여기 작지만 좋은 어린이 월간지가 있습니다.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살아가는 법을 나즈막히 속삭여줍니다. 게다가 끝내주게 재미있습니다. 지금 한 번 읽어보세요. 자, 읽어보시니 어떠신가요? 내친김에 정기구독을 신청해보세요. 이제 느긋하게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세요. 한 달에 한 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시다구요? 주위에 아는 사람에게 책을 보낼 수도 있고, 더 많은 아이들이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한 달에 담배 3갑만 덜 피우면 (2500원 x 3갑 .. 생일빵 당한(!) 선생님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이제 진정한 이십대 중반(남들은 후반이라고 하지만)이 되는 날이지요. 여기저기서 축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날려준 사람은? 네, 저를 좋아해주는 학생이었습니다. 흐흐. 여친과 같은 시간에 문자가 들어왔는데 핸드폰에 학생의 문자가 먼저 찍혔어요. 이거 여친한테 말하면 또 마음상하지 않을까 살포시 걱정도 되는군요. 하핫. 여학생들 이야기를 좀 신나게 했거든요. 어제 저녁까지 우리집 식구들이 조용하길래 "설마..."했습니다만 역시나 제 생일을 아.무.도. 기억못하더군요. 아부지도, 어무이도, 동생도 조용했습니다. 갑자기 케이크를 꺼내온다하는 일을 잠깐 상상해봤지만 여태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던지라.. 사실 식구들이 제 생일을 까먹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서 ..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나와 내 여자친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특이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특별한 사람이란 말은 때로 찬사가 되지만 특이한 사람이란 보통 왕따 혹은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란 의미에 다름아닐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히히덕거리며 즐겁게 지낸다. 예전에 그녀와 나는 커다란 눈알 반지를 구경한 적이 있었다. 반지에 달린 눈알이 독특하면서 매력있었다. 우린 "얼~ 저거 괜찮은데?"라며 숙덕거렸다. 다른 사람과 같이 그 반지를 보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보자마자 질겁을 했었다. 스무살의 초봄, 발렌타인 데이였다. 남들이 다 "우와, 이제 너도 초코렛 받겠구나!"라며 칭송 아닌 칭송을 해대는 통에 덩달아 나도 기분이 들썩이고 있었다. 사실 그녀에게서 받아도 좋고, 안받아도 좋았지만 내심 궁금하긴 했다. 과연 그..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