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중고등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 임용고사를 준비하면서 더욱 늘어나는 관심과 비례해서, 중고등학교 때의 알싸한 추억도 하나둘씩 끄집어 내곤 한다.
생각난 김에 돌아다니는 문답 하나 잡아와서 즐거웠던 날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1. 학교 다닐때 범생이, 불량학생 중 어느 것에 가깝나요?
- 범생이었다. 으하하
2.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 국어! 고등학교 이후로 국어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3.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 수학! 고3 때 우리반 반장이 나에게 던진 한마디를 난 절대 잊지 못한다. "너, 나중에 수학 과외는 절대 하지마라. 애 인생 망치겠다."
4. 수업 땡땡이 쳐 본 경험은?
-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 빠지면 큰 일나는줄 알았다.
대학와서는... 음... 알면서...;
5.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 중3때 담임 선생님. 일명 "Fire Egg"박수의 창시자이셨다. 우리가 떠들면 특정 포즈를 취하시면서 저 박수를 강요하곤 하셨다. 흐흐.
항상 스텝(!) 밟으시던 고2 담임 선생님, 숙취에 시달려서 오전 수업은 대부분 자습을 시키던 고3 담임 선생님, 떠들면 다가와서 귀를 물어버리던 고2 때 사회 선생님 등등... 지나고보니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이 새롭다.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없다는 얘기네.. 쩝.)
6. 점심은 급식이었나 도시락이었나?
- 도시락이었다. 고3때는 도시락 2개 싸갔다. 원래는 점심, 저녁이지만 2교시끝나고 먹고, 4교시 끝나고 먹고, 저녁은 빵으로 대충 떼우곤 했다. 어머니께서 고3이라고 특별히 도시락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친구들은 "도련님 도시락"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니까. 히히. 요즘 급식하는 아이들은 "도시락 까먹는 묘미"를 모를 것 같아서 아쉽다. 수업들어온 선생님께 냄새난다고 구박도 받고, 때론 걸려서 뒈지게 맞기도 했지만 우린 늘 즐거웠다.
7. 점심시간에 제일 설치던 친구?
- 어디에나 있듯이, 밥통 하나와 포크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친구들은 늘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 한 10분 후쯤엔 다들 밥먹고 교실 뒤에서 말뚝박기도 하고, 나가서 농구하는 애들도 있고 그랬다. 생각해보면 점심시간에 제일 불쌍했던 애들이 뚜껑으로 반찬가리고 혼자 먹는 애들이었다. 쩝.
8. 수업시간에 벌 선 경험담?
- 음. 이런건 꽤 자주 있는 일인지라... 고3 국어시간, 친구랑 떠들다가 걸렸는데, 선생님이 오시더니 머리통을 짧은 막대기로 통통 튀기면서, "넌 뭐야? 올빼미 같이 생기면 떠들어도 돼? 눈만 왕방물만 해가지고, 이 올빼미 같은 놈아!"라고 하셨다. 순간 애들 뒤집어지고, 아직까지도 올빼미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있다. 흐흐.
9. 제일 잠왔던 수업시간은?
- 중3 물상시간. 담당 선생님이 그 유명한 "제물포"였다.
"쟤 때문에 물상 포기;;"
10. 야간 자율학습은 어땠나요?
- 우리 학교는 밤9시까지 했다. 3월에는 아무도 도망가는 사람이 없었을뿐더러 필기하는 소리가 들릴만큼 조용했다. 6월 기말고사가 끝나고 빈자리가 많아졌다. 만화책 돌려보는 재미가 쏠쏠했고(기생수, 엔젤전설은 최고 인기 만화였다. 흐흐.), 빼먹다가 담임한테 걸려서 뒈지게 맞는 애들이 속출했다. 9월 중간고사가 끝나자, 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남아있었다. 흐흐.. 그래도 그 때 우린 "새벽별 보기 운동"까진 아니었지만, 밤9시에 집에 가면서 군것질 하나 사먹는 재미도 꽤 있었다.
11. 교실에서 제일 자기 좋은 자리는?
- (전통적인 책상 배치 기준으로) 1분단과 4분단 중간 기둥 바로 뒷자리다. 간혹 1, 4분단 맨 가장자리 앞자리가 좋다는 녀석들이 있으나 출입문쪽은 춥고, 반대쪽은 선생님이 한번만 그쪽으로 가도 뽀록난다. 그렇다고 맨 뒤는 늘 감시대상이므로 신경쓰이고, 2,3분단 가운데는 촉망받는 우등생의 자리였다. 하지만 선풍기가 달려있는 양쪽 기둥 바로 뒷자리는 눈에 띌 염려도 적고, 적당한 온도와 습기가 있다.
12. 어느 학교 나왔나?
- 대구 계성초등학교(1,2학년) - 서울 방배 초등학교 졸업 - 신반포 중학교 졸업 - 경문 고등학교 졸업
13. 학창시절 최고의 등수는? 전교?? 아님 반?
- 전교에서 한 손가락 안에 꼽힌 적 있다. 씨익.
14. 그럼 최악의 등수는?
- 고등학교 때 수학 점수가.. 음.. 우리만 인원수보다 내 점수가 낮았다. 등수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15. 제일 잘했던 과목은?
- 국어! 내신은 공부 조금만 해도 백 점이었다. 모의고사도 국어는 전혀 부담없이 풀었고, 점수도 잘 나왔다. 나를 키운건 팔할이 국어다;
16. OMR카드 밀려 썼던적 있나요?
- 난 늘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님께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번 시험, 문제는 쉬웠는데 수학 시험을 또 밀려썼나봐.. 아씨.." (아쉬워 죽겠다는 표정이 관건이다.)
17. 시험 공부는 시험 몇일 남기고 했나요?
- 뭘 남기나. 전 날 하는거지;
18. 학창시절에 받아본 상은?
- 개근상! 아까도 말했지만 난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빠지면 무슨 큰 일 나는줄 알았다. 필살 12년 개근! ^^
우등상은 생각나면 가끔 하나씩 주는 것 같았고, 무슨 백일장 같은거 하면 글짓기 상 몇 개 받았다. 고3 때는 "전략적으로" 모 대학교 백일장에 갔다가 별로 도움안되는 상 받아왔다.
19. 수업시간에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었나요?
- 이건 농담이 아닌데,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6년동안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질문은 수업끝나고 하는게 우리끼리의 불문율이었던 것 같다.
20. 교무실은 얼마나 자주갔나요?
- 좋은 일로 가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고2 때, 어쩌다 교무실에서 워드작업 한 번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고3때까지 나를 불러서 시켜먹곤 했다. 덕분에 수업 몇 번 땡땡이치고 교무실에서 박카스 마시면서 워드 작업했었다. 히힛.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21. 교복은 어땠나요?
- 중학교 때는 옆 학교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자유복장이었다. 물론 학주의 검열은 꼼꼼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고등학교 때 동복은 무난했다. 하복은.. 스머프였다;
22. 제일 재수없었던 선생님!!!?
- 음. 모 학교에서 사회 선생님. 수업안하고 애들 발표만 시켰다. 정리도 안해주는 건 물론, 시험때 되면 프린트물 주고 거기서 시험문제 냈다. 솔직히 점수 맞기는 좋았지만 영 짜증났다. 애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어느날엔가 도박 문제로 교사직을 그만 뒀다.
23. 축제 같은거 해 본 적 있나요?
- 중학교 땐 말만 축제였고, 고등학교 때는 컴퓨터 반에서 꽤 재미나게 놀았다. 컴퓨터부 이름도 내가 만들었다! 히히. 그 때는 왠지 영어이름이 멋있을 것 같아서 N.ET.로 했다. 처음엔 그냥 NET로 할까 했는데 이건 너무 단순한게 아닌가! 그래서 머리싸매고 사전 찾아서 끼워맞추기 시작했다. Neat EThnic. 으로. ㅋㅋ 올해 축제 때는 후배들 보러 한 번 가볼까나..히히.
24. 해 봤다면 꽃다발은 몇개 정도?
- 꽃다발, 손이 모자랐다. 우하하하! 당시 축제 때가 되면 내 인맥 모조리 동원했다. 특히 성당활동 열심히 하던 때라 여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표를 뿌렸다. 여학교 앞에서 표 나눠주던 것도 꽤 재밌었는데. 히히... 요즘에도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네...
25. 청소시간에 제일 하기 싫었던 청소는?
- 당연히 빗자루로 교실쓸기. 근데 나중엔 요령생겨서 오히려 대걸레보다 빗자루잡고 대충 쓰윽쓱 밀고 나갔다. 닦는 애들이 뒤에서 지랄했다.
26. 물건 압수 당한 경험이 있나요?
- 만화책, 삐삐.. ㅡㅡ 담배는 그 땐 아직 안피울때였고, 수학여행 가서 가끔 술 뺏긴 적도 있긴 있다. 그렇다고 안마신건 아니었지만.
27. 체벌 받은 경험은?
- 요 문답 만든 사람이 요즘 학교 다니는 학생이거나 최근 졸업한 학생인갑다. 우리 때만 해도 체벌은 꽤 당연한 일이었다. 휴대폰으로 고발한다는 일 따위는 상상도 못했다. 고2 때였나, 고3 때 처음으로 그런 뉴스가 나왔었는데 우리는 하나같이 그 고발한 학생이 미친거 아니냐고 했다. 물론 체벌에 찬성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직까지 사무치게 감정 상하게 맞은 적은 없었다. 물론 심하다 싶었던 적은 많이 봤다. 언젠가는 없어지겠지... 애들도 더 착해질테고...
28.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 한 두 개가 아닌데; 중학교 때 만우절날 남녀반 바꾸기, 소풍가서 괜히 지나가는 여학생들한테 돌던지고 도망가기,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가서 술먹기, 천원으로 매점에서 가장 배불리 먹는 법 연구하기(떡볶이는 오백원짜리 두 개가 천원짜리 한 개보다 많다는 법칙등), 우리 동네 여고 축제 때, 담넘어가서 도와준 일(선생님도 계셨는데 아무 말씀 안하시고 오히려 저거 옮겨라, 이거 옮겨라 시키셨음;), 애들이랑 어떻게 하면 술집에서 술마실 수 있나 정보교환하기, 환경미화하느라 집에 안가고 학교에서 피자 시켜먹기, 지각비 모아서 우리반 전체 짜장면 사먹기(당시 옆반에서 시작해서 전교에 유행) 등등등~
29. 학교에서 처벌 받은 적이 있나요?
- 근신이나 정학을 받은 적은 없었다. 다행히.
30. 학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온 적은?
- 학기초, 한번씩은 오신 것 같다. 담임 선생님 얼굴보러. (학기초엔 선생님들이 한번씩 부르곤 했다. 부모님 면담.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재미있게 보낼 자신이 있는데.....
생각난 김에 돌아다니는 문답 하나 잡아와서 즐거웠던 날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1. 학교 다닐때 범생이, 불량학생 중 어느 것에 가깝나요?
- 범생이었다. 으하하
2.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 국어! 고등학교 이후로 국어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3.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 수학! 고3 때 우리반 반장이 나에게 던진 한마디를 난 절대 잊지 못한다. "너, 나중에 수학 과외는 절대 하지마라. 애 인생 망치겠다."
4. 수업 땡땡이 쳐 본 경험은?
-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 빠지면 큰 일나는줄 알았다.
대학와서는... 음... 알면서...;
5.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 중3때 담임 선생님. 일명 "Fire Egg"박수의 창시자이셨다. 우리가 떠들면 특정 포즈를 취하시면서 저 박수를 강요하곤 하셨다. 흐흐.
항상 스텝(!) 밟으시던 고2 담임 선생님, 숙취에 시달려서 오전 수업은 대부분 자습을 시키던 고3 담임 선생님, 떠들면 다가와서 귀를 물어버리던 고2 때 사회 선생님 등등... 지나고보니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이 새롭다.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없다는 얘기네.. 쩝.)
6. 점심은 급식이었나 도시락이었나?
- 도시락이었다. 고3때는 도시락 2개 싸갔다. 원래는 점심, 저녁이지만 2교시끝나고 먹고, 4교시 끝나고 먹고, 저녁은 빵으로 대충 떼우곤 했다. 어머니께서 고3이라고 특별히 도시락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친구들은 "도련님 도시락"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니까. 히히. 요즘 급식하는 아이들은 "도시락 까먹는 묘미"를 모를 것 같아서 아쉽다. 수업들어온 선생님께 냄새난다고 구박도 받고, 때론 걸려서 뒈지게 맞기도 했지만 우린 늘 즐거웠다.
7. 점심시간에 제일 설치던 친구?
- 어디에나 있듯이, 밥통 하나와 포크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친구들은 늘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 한 10분 후쯤엔 다들 밥먹고 교실 뒤에서 말뚝박기도 하고, 나가서 농구하는 애들도 있고 그랬다. 생각해보면 점심시간에 제일 불쌍했던 애들이 뚜껑으로 반찬가리고 혼자 먹는 애들이었다. 쩝.
8. 수업시간에 벌 선 경험담?
- 음. 이런건 꽤 자주 있는 일인지라... 고3 국어시간, 친구랑 떠들다가 걸렸는데, 선생님이 오시더니 머리통을 짧은 막대기로 통통 튀기면서, "넌 뭐야? 올빼미 같이 생기면 떠들어도 돼? 눈만 왕방물만 해가지고, 이 올빼미 같은 놈아!"라고 하셨다. 순간 애들 뒤집어지고, 아직까지도 올빼미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있다. 흐흐.
9. 제일 잠왔던 수업시간은?
- 중3 물상시간. 담당 선생님이 그 유명한 "제물포"였다.
"쟤 때문에 물상 포기;;"
10. 야간 자율학습은 어땠나요?
- 우리 학교는 밤9시까지 했다. 3월에는 아무도 도망가는 사람이 없었을뿐더러 필기하는 소리가 들릴만큼 조용했다. 6월 기말고사가 끝나고 빈자리가 많아졌다. 만화책 돌려보는 재미가 쏠쏠했고(기생수, 엔젤전설은 최고 인기 만화였다. 흐흐.), 빼먹다가 담임한테 걸려서 뒈지게 맞는 애들이 속출했다. 9월 중간고사가 끝나자, 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남아있었다. 흐흐.. 그래도 그 때 우린 "새벽별 보기 운동"까진 아니었지만, 밤9시에 집에 가면서 군것질 하나 사먹는 재미도 꽤 있었다.
11. 교실에서 제일 자기 좋은 자리는?
- (전통적인 책상 배치 기준으로) 1분단과 4분단 중간 기둥 바로 뒷자리다. 간혹 1, 4분단 맨 가장자리 앞자리가 좋다는 녀석들이 있으나 출입문쪽은 춥고, 반대쪽은 선생님이 한번만 그쪽으로 가도 뽀록난다. 그렇다고 맨 뒤는 늘 감시대상이므로 신경쓰이고, 2,3분단 가운데는 촉망받는 우등생의 자리였다. 하지만 선풍기가 달려있는 양쪽 기둥 바로 뒷자리는 눈에 띌 염려도 적고, 적당한 온도와 습기가 있다.
12. 어느 학교 나왔나?
- 대구 계성초등학교(1,2학년) - 서울 방배 초등학교 졸업 - 신반포 중학교 졸업 - 경문 고등학교 졸업
13. 학창시절 최고의 등수는? 전교?? 아님 반?
- 전교에서 한 손가락 안에 꼽힌 적 있다. 씨익.
14. 그럼 최악의 등수는?
- 고등학교 때 수학 점수가.. 음.. 우리만 인원수보다 내 점수가 낮았다. 등수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15. 제일 잘했던 과목은?
- 국어! 내신은 공부 조금만 해도 백 점이었다. 모의고사도 국어는 전혀 부담없이 풀었고, 점수도 잘 나왔다. 나를 키운건 팔할이 국어다;
16. OMR카드 밀려 썼던적 있나요?
- 난 늘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님께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번 시험, 문제는 쉬웠는데 수학 시험을 또 밀려썼나봐.. 아씨.." (아쉬워 죽겠다는 표정이 관건이다.)
17. 시험 공부는 시험 몇일 남기고 했나요?
- 뭘 남기나. 전 날 하는거지;
18. 학창시절에 받아본 상은?
- 개근상! 아까도 말했지만 난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빠지면 무슨 큰 일 나는줄 알았다. 필살 12년 개근! ^^
우등상은 생각나면 가끔 하나씩 주는 것 같았고, 무슨 백일장 같은거 하면 글짓기 상 몇 개 받았다. 고3 때는 "전략적으로" 모 대학교 백일장에 갔다가 별로 도움안되는 상 받아왔다.
19. 수업시간에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었나요?
- 이건 농담이 아닌데,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6년동안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질문은 수업끝나고 하는게 우리끼리의 불문율이었던 것 같다.
20. 교무실은 얼마나 자주갔나요?
- 좋은 일로 가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고2 때, 어쩌다 교무실에서 워드작업 한 번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고3때까지 나를 불러서 시켜먹곤 했다. 덕분에 수업 몇 번 땡땡이치고 교무실에서 박카스 마시면서 워드 작업했었다. 히힛.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21. 교복은 어땠나요?
- 중학교 때는 옆 학교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자유복장이었다. 물론 학주의 검열은 꼼꼼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고등학교 때 동복은 무난했다. 하복은.. 스머프였다;
22. 제일 재수없었던 선생님!!!?
- 음. 모 학교에서 사회 선생님. 수업안하고 애들 발표만 시켰다. 정리도 안해주는 건 물론, 시험때 되면 프린트물 주고 거기서 시험문제 냈다. 솔직히 점수 맞기는 좋았지만 영 짜증났다. 애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어느날엔가 도박 문제로 교사직을 그만 뒀다.
23. 축제 같은거 해 본 적 있나요?
- 중학교 땐 말만 축제였고, 고등학교 때는 컴퓨터 반에서 꽤 재미나게 놀았다. 컴퓨터부 이름도 내가 만들었다! 히히. 그 때는 왠지 영어이름이 멋있을 것 같아서 N.ET.로 했다. 처음엔 그냥 NET로 할까 했는데 이건 너무 단순한게 아닌가! 그래서 머리싸매고 사전 찾아서 끼워맞추기 시작했다. Neat EThnic. 으로. ㅋㅋ 올해 축제 때는 후배들 보러 한 번 가볼까나..히히.
24. 해 봤다면 꽃다발은 몇개 정도?
- 꽃다발, 손이 모자랐다. 우하하하! 당시 축제 때가 되면 내 인맥 모조리 동원했다. 특히 성당활동 열심히 하던 때라 여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표를 뿌렸다. 여학교 앞에서 표 나눠주던 것도 꽤 재밌었는데. 히히... 요즘에도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네...
25. 청소시간에 제일 하기 싫었던 청소는?
- 당연히 빗자루로 교실쓸기. 근데 나중엔 요령생겨서 오히려 대걸레보다 빗자루잡고 대충 쓰윽쓱 밀고 나갔다. 닦는 애들이 뒤에서 지랄했다.
26. 물건 압수 당한 경험이 있나요?
- 만화책, 삐삐.. ㅡㅡ 담배는 그 땐 아직 안피울때였고, 수학여행 가서 가끔 술 뺏긴 적도 있긴 있다. 그렇다고 안마신건 아니었지만.
27. 체벌 받은 경험은?
- 요 문답 만든 사람이 요즘 학교 다니는 학생이거나 최근 졸업한 학생인갑다. 우리 때만 해도 체벌은 꽤 당연한 일이었다. 휴대폰으로 고발한다는 일 따위는 상상도 못했다. 고2 때였나, 고3 때 처음으로 그런 뉴스가 나왔었는데 우리는 하나같이 그 고발한 학생이 미친거 아니냐고 했다. 물론 체벌에 찬성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직까지 사무치게 감정 상하게 맞은 적은 없었다. 물론 심하다 싶었던 적은 많이 봤다. 언젠가는 없어지겠지... 애들도 더 착해질테고...
28.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 한 두 개가 아닌데; 중학교 때 만우절날 남녀반 바꾸기, 소풍가서 괜히 지나가는 여학생들한테 돌던지고 도망가기,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가서 술먹기, 천원으로 매점에서 가장 배불리 먹는 법 연구하기(떡볶이는 오백원짜리 두 개가 천원짜리 한 개보다 많다는 법칙등), 우리 동네 여고 축제 때, 담넘어가서 도와준 일(선생님도 계셨는데 아무 말씀 안하시고 오히려 저거 옮겨라, 이거 옮겨라 시키셨음;), 애들이랑 어떻게 하면 술집에서 술마실 수 있나 정보교환하기, 환경미화하느라 집에 안가고 학교에서 피자 시켜먹기, 지각비 모아서 우리반 전체 짜장면 사먹기(당시 옆반에서 시작해서 전교에 유행) 등등등~
29. 학교에서 처벌 받은 적이 있나요?
- 근신이나 정학을 받은 적은 없었다. 다행히.
30. 학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온 적은?
- 학기초, 한번씩은 오신 것 같다. 담임 선생님 얼굴보러. (학기초엔 선생님들이 한번씩 부르곤 했다. 부모님 면담.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재미있게 보낼 자신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