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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야아아아아악~!!
School of Rock을 봤다. 재미있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나오는 영화는 영화 전체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흥미를 느끼는 편이다. "오, 키팅! 마이 키팅!"을 따라외쳤던 "죽은 시인의 사회"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테고, "굿 윌 헌팅"도 재미있었으며, 얼마 전에 본 "로빙화"의 곽선생도 멋졌고, "위험한 아이들"의 여선생님(이름은 까먹었다)은 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준 사람이다. 아! 한 사람 더 있군. '번지점프를 하다'와 '내 마음의 풍금'에 나왔던 "이병헌 선생님" ㅋㅋ
어쨌거나 School of Rock을 보는 내내, 녀석들의 환경이 조금 부러웠다. 물론 교생실습 때 살펴본 바로는 우리 나라의 고등학교도 슬슬 한 한급당 인원수가 줄어가고 있긴 했다. 오전/오후반으로 나누어 학교를 다녔던 '국민학교' 시절도, 한 반에 50~60명씩 배정되던 중고등학교 시절도 이젠 추억이 되고 있었다.
스쿨 오브 락의 무대가 되는 학교가 비록 미국 내에서도 꽤나 값비싼 사립학교임을 감안한다고 할지라도 그네들의 환경이 내심 부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거침없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번쩍 손을 들어 대답한다. 학생과 교사간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여전히 조종례 시간이나 수업시작과 끝에서 "차렷! 경롓!"을 하고, "아침조회"가 아닌 "애국조회"를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치뤄내야" 하는 우리 나라의 많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하기를 기대하기란 힘들다.
모름지기 "스승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는 우리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수도 없이 듣게 된 "공교육의 위기"가 마치 선생님들만의 잘못인양 인식되기 시작했고, 내가 고3이었던 그 어느 날, 급기야 교사에게 매를 맞은 학생이 자신의 선생님을 경찰서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애정어린 선생님의 충고조차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스승님"에 대한 무조건적 존경이 사라졌으니 학생과 교사들이 좀 더 평등한 관계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한다면 우리집 개가 웃을 일이다. 도리어 학생들은 점점 영악해지고, 사회적 분위기는 교사를 매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저질 교사들의 악행은 떠들어 대기 좋아하는 언론들에 의해 연일 부풀려지게 마련이고, 묵묵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많은 교사들의 면면은 조용히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사라져가고 만다.
임용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서 선생님 얘기만 나오면 유독 민감해지고 있다. 과연 내가 좋은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점에 있어서도 아직까지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가 교사가 된다면 "올빼미 선생님네 반"에서는 적어도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 만들어질 수 있으리란 작은 희망을 품고 있을 뿐이다.
+ 학생을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해줄 때, School of Rock의 마술같은 콘서트가 가능하지 않을까... 어쨌거나 영화는 무척 재미있었지만 영화는 영화였다. 하긴 영화가 아니면 언제 한 번 그렇게 오버하며 살아보겠는가..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