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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누가 모모코를 불량공주라 했는가


단지 이 포스터만으로 영화를 짐작했던 나는 된통 한 방 먹었다. 포스터에 속지마시라.

거 짓
  1) 모모코가 단독 주인공인줄 알았다.
  2) 완전 싸이코 영화인줄 알았다. (사실은 그래서 보고싶었다;;).
  3) 모모코가 불량스런 여자애인줄 알았다.

진 실
  1) 모모코와 함께 이찌고라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 있다.
  2) 굉장히 독특한 영화이다.
  3) 모모코는 자신의 매력을 찾아가는 아이이다.


늘 영화를 보기 전에는 2가지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잔뜩 기대하고 본 영화가 어처구니 없는 영화일 경우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참 재미난 영화일 경우. "불량공주 모모코"는 후자이며, "큐브"처럼 <하마터면 놓칠뻔했던 영화>가 되었다.


+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고생들과 함께 보고 싶다. 그네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스쳐지나가듯 던져지던 '인생의 순정' 그득한 대사 몇 구절을 좋아할 수 있을까, 모모코의 옷을 좋아하게 될까. 궁금하다.

+ 일본스러운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광고의 촬영 방법이나 화면전개가 불편한 사람들에겐 독이 될 영화같다. 그러고보면 나도 이젠 어지간히 황당한 게 아니라면 스스로 즐기게 되는 것 같다.

+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이 영화를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한 정보 :-p
"도대체 그 영화 뭐냐? 그런 영화 처음 봤어."
"심하게 웃으면서 봤다. 그 와중에 무심코 던져지는 대사들... 써먹어야지."

- "불량공주 모모코"를 본 후, 두 사람이 나눈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