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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중간고사 문제 만들기

언제나 그렇듯이 주말이면 일주일동안 아껴둔 잠을 몰아서 자느라 바쁘다;;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곧 다가올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시험문제도 미리 만들어 두어야했기 때문에 더 정신없었다. (약속 하나 있던 것도 취소해버렸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고 해서;;;)

세 명의 선생님이 나눠서 출제하게 되어서 나는 11문제를 만들어야 했다. 방금 마지막 문제를 만들고 파일에 암호까지 걸어두고 저장을 했다. 우하하하하. 녀석들, 문제보면서 땀 좀 흘리리라.

일단은 주욱 문제만 만들었다. 내일 학교에서 하나씩 재검토해볼 생각이다. 오타는 없는지, 답지는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아이들이 오해할 만한 문제는 없는지 등등 생각보다 신경쓸 게 많다.

출제하는 데 참고하려고 작년도 중간고사 문제를 받아왔다. 내신 문제라기보다 수능형 문제에 가깝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내신 문제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세상이 바뀌긴 바뀐 것 같다. 하긴 문학 과목이니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수업시간에 음악 듣고, 시낭송 들으며 룰루랄라 했던 녀석들에게 머리를 쥐게 만들 문제들을 만들어 놓고 보니 일말의 미안함도 살짝 고개를 든다. 그래도 시험은 시험. 달달달 외우기만 해서는 풀기 힘든 문제들이다. 그저 "내 수업 열심히 듣고 혼자서 많이 생각해 본 학생"이라면 그럭저럭 무난하게 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내 수업 열심히 들은 학생이라면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면 녀석들은 또 뭐라고 꿍시렁거릴까. 낄낄낄.

어쨌든 나의 첫 시험문제가 아이들에게 공개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자뭇 긴장되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별 일 없어야 할텐데... (가장 걱정되는건 "선생님! 왜 O번 문제 답이 3번이에요?!!! 이러저러하니까 1번도 답이잖아요!", "어? 그,그런가? 음... 그,그,그렇네..."라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 OTL..)


+ KT에서 광통신 어쩌고를 깔아놓고 갔다는데 어째 무선 인터넷이 더 말을 안듣는다. mac 주소로만 접속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젠 무조건 네스팟 프로그램을 돌려야하고.. 좀 한가해지면 KT에 전화해서 한바탕 해야겠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