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Until it sleeps
Load 발표 이후, 메탈리카의 "치고 달리던" 음악을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Metallica도 죽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개중에는 "블랙앨범 때부터 알아봤어!"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Load의 타이틀곡 격인 Until it sleeps가 빌보드 챠트에서 수 주간 1위를 하자 모 통신 게시판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배철수 아저씨도 음악캠프에서 이 "사건"을 두고 한 마디 코멘트를 했던 것 같다.)
지금봐도 이 뮤직비디오는 꽤 낯설다. 아담과 하와, 예수와 마리아를 연상케 하는 인물들, 뱀을 연상시키는 알 수 없는 생물들의 등장은 놀랍기 그지 없었다. 하기야 그 때만 해도 NIN의 "인간을 갈아버리는 의자" 따위를 보기 전이었으니까. Creeping death에서 과월절을 노래하던 이들에게 "인간의 고통"은 가사의 단골 소재다. 깊은 의미를 담은 건지, 심오한 척만 할 뿐인지는 듣는 사람의 판단이지만 말이다.
쿠궁짝~쿠궁짝~쿠궁~두루둥둥~으로 시작되는 Lars의 드럼은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고 특유의 Tomtom fill-in은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Load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Metal과 Blues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애잔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들은 분명 달라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었으며 결국 빌보드 챠트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