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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기억은 남는거야...



Load 발표 이후 골수팬들은 Metallica를 "변절했다!"며 대놓고 욕을 했다. 그들은 그런 비난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Load를 준비하면서 마련해놓은 곡들을 모아서 Reload를 발표했다. "정액과 피"로 장식했던 앨범 표지를 "오줌과 피"로 바꾼 채.

Reload의 타이틀 곡 The memory remains는 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빌보드 챠트 상위권에 올랐다. 내가 처음 이 뮤직 비디오를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보았을 때, 참 신기했다. "아니, 저거 어떻게 찍은거야? CG인가?"

방이 도는건지, 그네(?)가 도는건지는 지금봐도 잘 모르겠지만 저 늙수그레한 할머니의 허밍은 꽤나 충격이었다. 아니! 메탈리카의 노래에 여자보컬, 그것도 할머니 목소리가! (내가 알기로 메탈리카 노래 중에 멤버 이외의 보컬이 들어간 노래는 이 곡이 유일하다) 나중에서야 안 이야기인데 저 할머니는 한 때 믹 재거의 연인이었던 마리안느 페이스풀이었단다. 백 만개피의 담배를 피운 목소리라나 뭐라나... 어쨌든 저 묘한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아서 가사까지 찾아봤었더랬지...

Ash to ash dust to dust
fade to black

fortune, fame
mirror vain
gone insane
but the memory remains...

그래, 기억은 남는거야...
기억만 남은건지도...


+ 새삼스레 옛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걸 보니 어서 연애를 하긴 해야할 모양..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