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치며 부대끼며

하늘공원


[사진 : Are U Going With Me?]

데이트 한 줄 요약
점심은 각자 집에서 먹고 출~발! - 하늘공원 - 홍대입구 [요기]에서 국수 먹기

총 비용 : 약 17000원 (교통비 7000원, 저녁식사 10000원)
소요시간 : 한 나절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 매우 달라질 듯;;;)

오늘은 하늘공원에 갔습니다.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살짝 더워서 둘 다 반팔을 입고 갔죠.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역에서 한 10~20분 정도 걸어가면 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근처에 다른 공원들도 많이 있으니 여유롭게 주~욱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쉽게 살면 안된다!"는 여친님의 엄명을 따라 계단을 통해 하늘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하늘공원은 꽤 높은 곳에 있는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거나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더군요) 입구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올라갔는데 탁 트인 전망이 꽤 시원합니다. 조금 둘러보고서 한 켠에 마련된 원두막(?)에 누워서 한숨 잤습니다;; 팔베게 하고 누워있었는데 바람 솔솔 불어오고 사랑하는 사람은 옆에 있으니 잠이 모락모락 솟아날 수 밖에요.

낮잠을 좀 잔 뒤에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사진기 들고 오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갈대밭 사이로 손잡고 걸어가는데 참 좋습디다. 지나가다 토끼 2마리를 봤는데 원래 거기서 살던 녀석들인지, 누군가 풀어놓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머리에 꽃도 좀 꽂고, 둘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음주가무 하지 말라고 방송까지 나왔습니다만;;) 즐겁게 놀았습니다.

해질 무렵, 사진 몇 장 더 찍고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왔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어두워진데다 전철역까지 꽤 걸어가야할 것 같아서 아예 택시를 탔습니다. 오늘 저녁은 그녀가 사준다고 했는데 맛있는 국수집으로 데려갈 거라고 했어요. "면식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곳!"이라면서 상수역 근처 극동방송국 앞으로 갔습니다.

국수집 이름이 "요기"였어요. 코너에 있는 작은 가게였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군요. 맛집이라는 느낌이 팍 왔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갔는데 작은 가게에 손님이 꽉 차 있었습니다. 저는 오뎅국수, 여친은 요기국수를 시키고 떡볶이와 만두 세트를 시켰어요. 요기국수는 굉장히 매웠고, 오뎅국수는 푸짐했습니다. 떡볶이는 수요일에만 나오는 메뉴라는데 납작만두와 함께 세트메뉴로 팔더군요. 국수 면발이 쫄깃한데다 오뎅도 참 맛있었습니다. 국물도 시원했는데 요기국수를 먹은 여친은 하도 매워서 속이 아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쨌든 국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가보시길.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요기 메뉴
요기국수/김치국수/오뎅국수/시래기국수/열무국수/비빔국수 3000원~3500원
납작만두/떡볶이 1인분 3000원 (세트메뉴는 3500원)
떡꼬치도 있던데 요건 안먹어봤습니다.

배불리 먹고 홍대입구역까지 슬렁슬렁 걸어왔습니다. 매운걸 먹었으니 속을 중화시켜야 한다며 요구르트 음료도 하나 사먹었구요. 전철타고 우리 동네까지 오는데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

그녀와의 데이트는 오늘도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