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산지 3주쯤 되었지만 날씨도 갑자기 추워진데다 이래저래 정신없이 보내는 바람에 그닥 열심히 타지를 못했다. 지난 주말에는 간만에 여자친구와 온종일 자전거를 탔다.
토요일에는 우리 동네에서 서울숲까지 갔다. 한강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다가 성수대교를 건너니 바로 서울숲이었다. 라면도 먹고 음료수도 마셨다. 숲길 사이로 하얀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달렸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놀았다. 여자친구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바지를 찢어먹고 무릎과 허벅지에 큰 멍이 들었다. 안쓰러워 죽겠는데 괜찮다더라.
집까지 오는데 길을 못찾아서 조금 헤매이다보니 해가 졌다. 어두운 밤길을 작은 등 하나 켜고 달렸다. 우리 동네까지 오긴 왔는데 나도 여친도 체력이 바닥난지라 우선 내 자전거는 우리집에 주차시켜두고 여친 자전거는 끌고 갔다. 집에 와서 보니 엉덩이에는 불이 나 있었다. 저녁 먹고 여친네 동네로 마실갈까 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일요일에는 서울대공원을 갔다. 우리 동네에서 서초IC쪽 옆길을 따라 양재천 자전거 도로까지 갔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좋았다. 과천으로 나와보니 관문체육공원이란 곳이 나왔다. 비석차기, 사방차기 등 예전에 하던 놀이들을 바닥에 모양을 만들어놓고 팻말에 놀이법을 설명해둔 곳이 있더라. 둘이서 돌맹이 하나씩 골라잡고 잠깐 사방차기를 했다.
도로따라 조금 가다보니 드디어 서울대공원 정문이 보였다. 입구에 있던 KFC에서 세트메뉴 하나 사서 바구니에 담고 대공원을 휘이~ 둘러보기로 했다. 동물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호숫가 옆 풀밭이 있었다. 벤치에서 햄버거를 먹고 호수도 잠시 둘러봤다. 뽀뽀도 하고 포옹도 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코끼리 열차를 추월해보려고 시도했다가 포기. 생각보다 빠르더라.
경마장 쪽으로 돌아오면서 남태령 고개를 넘어보기로 했다. 자전거에서 한 번도 내리지 않고 우리 동네까지 왔다. 각자 자전거를 집에 놓고 다시 만났다. 오뎅을 먹고 튀김을 먹고 커피숍에서 수다 좀 떨다가 성당에 갔다.
미사를 드리고 정성본에서 샤브칼국수를 먹었다. 서로 데려다준다고 티격대다가 내가 이겼다. 평소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금방 그녀가 사는 아파트 앞까지 왔다. 집에 가긴 가야하는데, 해야할 일이 산더미같은데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열심히 공부를 해야한다. 지금처럼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얘기다. 아니 자주 만나면 안된다는 얘기다. 나도 내년에 정식 임용이 안될 경우,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조금 무리를 해서 주말에 실컷 놀았다. 몸이 아플 만큼 놀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기록해두고 싶었다.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서로에게 힘든 연말이 되겠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토요일에는 우리 동네에서 서울숲까지 갔다. 한강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다가 성수대교를 건너니 바로 서울숲이었다. 라면도 먹고 음료수도 마셨다. 숲길 사이로 하얀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달렸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놀았다. 여자친구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바지를 찢어먹고 무릎과 허벅지에 큰 멍이 들었다. 안쓰러워 죽겠는데 괜찮다더라.
집까지 오는데 길을 못찾아서 조금 헤매이다보니 해가 졌다. 어두운 밤길을 작은 등 하나 켜고 달렸다. 우리 동네까지 오긴 왔는데 나도 여친도 체력이 바닥난지라 우선 내 자전거는 우리집에 주차시켜두고 여친 자전거는 끌고 갔다. 집에 와서 보니 엉덩이에는 불이 나 있었다. 저녁 먹고 여친네 동네로 마실갈까 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일요일에는 서울대공원을 갔다. 우리 동네에서 서초IC쪽 옆길을 따라 양재천 자전거 도로까지 갔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좋았다. 과천으로 나와보니 관문체육공원이란 곳이 나왔다. 비석차기, 사방차기 등 예전에 하던 놀이들을 바닥에 모양을 만들어놓고 팻말에 놀이법을 설명해둔 곳이 있더라. 둘이서 돌맹이 하나씩 골라잡고 잠깐 사방차기를 했다.
도로따라 조금 가다보니 드디어 서울대공원 정문이 보였다. 입구에 있던 KFC에서 세트메뉴 하나 사서 바구니에 담고 대공원을 휘이~ 둘러보기로 했다. 동물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호숫가 옆 풀밭이 있었다. 벤치에서 햄버거를 먹고 호수도 잠시 둘러봤다. 뽀뽀도 하고 포옹도 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코끼리 열차를 추월해보려고 시도했다가 포기. 생각보다 빠르더라.
경마장 쪽으로 돌아오면서 남태령 고개를 넘어보기로 했다. 자전거에서 한 번도 내리지 않고 우리 동네까지 왔다. 각자 자전거를 집에 놓고 다시 만났다. 오뎅을 먹고 튀김을 먹고 커피숍에서 수다 좀 떨다가 성당에 갔다.
미사를 드리고 정성본에서 샤브칼국수를 먹었다. 서로 데려다준다고 티격대다가 내가 이겼다. 평소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금방 그녀가 사는 아파트 앞까지 왔다. 집에 가긴 가야하는데, 해야할 일이 산더미같은데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열심히 공부를 해야한다. 지금처럼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얘기다. 아니 자주 만나면 안된다는 얘기다. 나도 내년에 정식 임용이 안될 경우,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조금 무리를 해서 주말에 실컷 놀았다. 몸이 아플 만큼 놀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기록해두고 싶었다.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서로에게 힘든 연말이 되겠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