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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파리의 추억

지난 여름, 나는 파리와 인연을 맺었다. 초파리와 똥파리만을 보아온 나에게 Paris는 새롭고 즐거운 세상이었다.

지난 여름 여행의 특별했던 기억을 언젠가는 블로그에 정리하려고 생각중인데(사진과 함께) 마침 골빈해커님이 곧 파리로 놀러가신다니, 지난 기억을 조금 더듬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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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빈해커님께 보내는 트랙백 겸 지난 내 여행의 회상...

우선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가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도 매력있지만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곱씹을수록 재미나는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각설하고, Paris는 프랑스의 수도답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참 많습니다. 저는 친구와 둘이서 한 3일 반 정도 있었는데 많이 아쉽더라구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파리 구석구석 돌아보고, 파리 근교도 몇 군데 다녀올 수 있을 겁니다.

먼저 파리까지 들어가는데 미리 준비해야할 건 여권, 비행기표, 유레일패스 정도 되겠네요. 여권은 구청에서 발급받는데 한 일주일 정도 걸리니 미리 준비하는게 좋겠죠. 전 여권이 없어서 새로 만들었는데 차일피일 만들다가 출발 3일전에 받았습니다;; 비행기표와 유레일 패스는 여행사를 통해서 사는게 속편하실 겁니다. 여름 시즌에는 각종 할인 행사가 많이 나오는데 비수기 때는 여름보다는 조금 비쌀거에요. 여행일정 먼저 잡으시고, 거기 맞춰서 여행사 직원과 얘기해서 가장 알맞는 유레일 패스 고르시면 됩니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파리에만 계실거면 굳이 유레일 패스를 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는데 유럽 기차는 생긴건 허름해도 따로 사려면 꽤 비싸더라구요; 근교 나갈 것 생각해서 제일 기간 짧고 간단한 걸로 사시거나 아님 그냥 유레일 패스 없이 직접 기차표만 구입하셔도 될 겁니다(이 때는 정확한 여행 계획이 필요하겠죠. 파리 역무원들, 영어 쓰는걸 "귀찮아" 합니다. 알아듣긴 하는데 대답은 프랑스어로 해주니까 쪽지에 적어주는게 제일 속편합니다. 정확하기도 하구요. 출발지, 도착지, 출발시간 같은걸 정하셔야 할겁니다.)

자, 여권과 비행기표, 기차표(옵션) 준비가 끝나면 "숙소"를 알아봐야죠. 숙소, 이거 은근히 골치아픕니다. 뭐 돈이 많으면야 호텔같은데 주욱~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쉽지 않죠. 저는 민박과 호스텔을 번갈아 잡으시길 추천합니다.

우선 처음 도착 후 한 2, 3일은 파리 지하철 노선도 좀 익혀야 되고, 거리 간판 구경도 좀 해야되고, 지나가는 거지에게 담배도 좀 주고(실제로 돈달라는 거지보다 담배달라는 거지가 훨씬 많습니다;;) 하면서 파리에 살짝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이 때는 민박이 좋습니다.

뭐 한인 민박(혹은 조선인 민박)에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그런게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저랑 친구는 그닥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그냥 우리 마음가는대로 돌아다니는게 좋아서 조용하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좋았습니다.

프랑스 북부 "노르드 XX" (헉.. 기억이.. 나중에 집에 가서 찾아보고 올려놓을게요;) 역 근처에 괜찮은 민박집이 있습니다. 저희는 북역에서 숙소 못구해서 발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어떤 아저씨를 만났는데, 이 분이 "처음 민박하는건데요..."라고 말을 꺼내시는데 수줍게(?) 말을 거시더라구요. 다른 집은 예약도 다 차있다고 해서 일단 그 집에 묵기로 했는데....

절대 강추!합니다.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새해라고 안부메일 주고 받고 있는데 처음 파리 적응기간 동안 묵는데 이만한 집 없죠.

에구.. 뭐 쓰다보니 민박집 광고처럼 됐는데, 암튼... 뭐 처음 2,3일 정도 민박집에서 쉬면서 파리 시내 구경하다보면 이제 대충 감이 잡히실 겁니다. 2중, 3중으로 된 파리 지하철 타는 법도 익숙해지고, 프랑스식 영어에 손짓, 발짓으로 대응하는 법도 터득하게 될 거구요.

그럼 호스텔/유스호스텔에 묵으시는 것도 재미있어질 겁니다. 외국애들은 혼자 다니는 애들도 꽤 많은데 의외로 재미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이란 동네를 잘 몰라서 뜬금없는 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속에서 열불날 때도 있지만 기왕 나라 밖에 나갔으니, 다른 나라 애들은 뭐하고 사는지 한 번 같이 놀아보는 것도 재밌죠. ^^

민박집이나 호스텔/유스호스텔 정보는 인터넷 검색으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즐겨보던 사이트는... 음.. 역시 이것도 집에 가서 자료보고 올려놓도록 할께요;;

학교에서 잠깐 쉬는 시간에 쓰려니 두서가 없네요. 자세한 얘기는 "집에 가서"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