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치며 부대끼며

영화관에서 200% 즐기는 법

먼저 이 방법은 "우뢰매나 슈퍼홍길동을 영화관에서 보고,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박수를 쳐 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임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ET가 시작되기 전, 대한뉘우-스를 본 후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 역시 공감할 여지가 많을 것이다.
+ 추가: "영화관에서는 소근거리는 소리도 방해되니 아예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보지 마세요. 굉장히 불편한 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나는 영화관에 "떠들기 위해서" 간다. 그래서 나는 뭇사람들이 싫어라하는 "초딩의 습격"조차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곤 한다. (실제로 "킹콩"을 보러 갔을 때, 나와 내 후배는 초딩과 유아들로부터 둘러싸인 채 관람했다.)

홈씨어터니, DVD방이니 하는 것들이 일반화된 요즘 세상에 영화 한 편 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영화관을 찾는 이유는 그 넓직한 화면과 가슴을 때리는 묵직한 사운드를 만끽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나는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타인과의 교감 혹은 이질감"을 생생히 즐기기 위해서 그 곳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