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ETALLICA 내한 공연을 기념하며 오늘부터 하루에 하나씩 메탈리카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미친듯이 달리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격이랄까?;; 어쨌든 메탈리카의 노래에 같이 헤드뱅잉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첫 곡으로 뽑은 건 "Ain't my bitch". Metallica의 6번째 정규앨범 "Load"의 첫 곡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앨범은 좀 무서웠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Doom을 하다가 요상한 별 모양을 만났을 때, 혹은 거꾸로 매달린 시체들을 만났을 때의 기분이랄까. 요즘 아이들말로 "간지나게" 앉아있는 멤버들의 사진, 그리고 속지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서 살짝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 표지사진도 그리 즐거운 사진은 아니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Load의 표지사진은 피와 정액, Reload의 표지사진은 피와 오줌이었다. Andres Serrano의 작품이란다. 물론 메탈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Carnibal coarpse니, Nine inch nails니 하는 녀석들을 알게 되었을 즈음엔 피범벅된 해골 보면서 그저 씨익 한 번 웃어줄 수 있었지만 그 때만 해도 난 참 순했다(...)
어쨌든 Ain't my bitch는 신났다! 카세트테잎 속지에는 가사가 일부만 적혀있었는데 듣기시험도 100점 맞기 힘들었던 고딩 올빼미는 그저 치고 달리는 리듬에 고개를 까닥거렸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랄까? 딱 듣기좋을 정도로 그르릉거리는 기타, 그루브감 넘치는 드럼이 내 피를 들끓게 만들기 시작했다. 4집 때까지의 드럼소리보다 5집의 드럼소리에 가까운, 확실히 짚어낼 순 없지만 더 풍부해진, 가슴이 채워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뭔가 좀 달라지긴 달라졌었다.
지금의 내 Ipod nano에도 Ain't my bitch는 별 5개를 품은 채 고이 담겨져있다. 야자 끝나고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시원하게 달리는 차 안에서, 헤어진 여친 생각하다 괜히 열받았을 때, 동네 한 바퀴 뜀박질하면서 즐겨듣는 노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