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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알량한 마음

지난 일요일에 본 임용시험은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마지막 기말고사에 올인해야하는데 자꾸만 신경이 저 쪽으로 쏠린다. 방금 또 국어 전공하는 사람들 왕창 모인 다음 카페에 들렀다가 왕창 허망해지고 왔다.

올해 교육학 문제 쉬워서 평균 점수가 오를 거라고 한다. 난 어렵던데. 줴길. 올해 전공 문제 참 어려워서 과락자가 다수일거라고 한다. 나 과락될까봐 걱정이다. 줴길.

올해 국어 전공 시험이 기출문제 경향과 좀 많이 다르게 나온 모양이다. (이렇게 자신없게 말하는 이유는 내가 뭘 알아야 자신이 생기지;; 아무튼 예년 기출문제보다 답란이 길어진 건 확실하다.)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터져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다들 어려웠다고 난리를 치니, "그럼 나도 혹시나?"라는 생각이 덤빈다는 점이다. 사실 채점을 못해보겠다. 몇 점 나올지 두려워서. 쩝. 이 정도 상황에서 저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참 몰랐다. 그래도 나름대로 대범하게 살아온 인생이라 생각했거늘...

어쨌든 나는 정말 말그대로 "소.신.껏." 썼다. 그리고 뭐 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 방금 문제해설 보느라 교육과정평가원 사이트에 갔더니 이의신청난이 북적북적하다. 대학 4년을 다녔음에도 "시험문제는 닥치고 그냥 푸는게 최고"라는 무비판적 사고를 지닌 나는 한참동안 그 사이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내년엔 저런 식의 이의제기를 할 수 있을만큼 확고한 지식을 갖출 수 있을라나?

아씨, 다음 강의 들어가기 싫어진다. 그래도 강의는 들어야지. 수업료가 얼만데. 나이가 몇 갠데 기분 좀 그렇다고 수업을 째나. 그나마 곧 졸업하면 이 때 결석한거 후회하면 어쩔라고.

하긴 이 상태로 강의를 들어도 후회하긴 할 것 같다만...


+ 게다가 덤으로 그녀마저 연락이 없다. 아. 당췌 여자들의 행동양식이란 왜 이렇게 복잡다난한 것이냐. 뜬금없이 전화해서 밥사줄 땐 언제고, 1시간 넘게 전화통화한게 하루이틀이 아니거들 어째 어제 오늘은 문자 하나 안보내누. 야속한 사람.

내 참. 맛있는 점심먹고 디~~~~게 쓸데없는 말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