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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침묵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우리 부모님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교직원 회의 시간에 나는 조용히 다른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있다.
열심히 듣는지는 잘 모르겠다.

평택에서 흉흉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다.
아이들에게도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내년이면,
내후년이면,
내가 '정'교사가 되면,
오늘의 이 침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런 침묵에 익숙해져버릴까.


추적추적 비 내리는 토요일은 언제나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