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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태터에게 쓰는 연애 편지

추석은 잘 보냈니?

그동안 정들었던 조그와 이별하고 너를 새로 맞이하려니 참 복잡한 심정이다. 비록 내가 오랫동안 조그와 사귄 것은 아니었지만 이 것, 저 것 플러그인도 달아주고, 새 옷도 갈아입혀주면서 정답게 지냈지.

먼저 고백하자면, 사실 너보다 먼저 사귄 [불여우]가 있단다.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요 앙큼한 것이 험악한 윈도 세상에서 어찌나 애교를 잘 떠는지 내가 한 눈에 반해버렸어.

불여우와 교제를 시작한 후로, 조그가 점점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았어. CSS로 만든 옷을 입혀줘도 영 좋아보이질 않고, 오히려 덧글을 마구 삼키는 거식증까지 걸렸지뭐야.

더군다나 전부터 조그랑 친해서 살짝살짝 내 신경을 건드리던 FCK 에디터란 녀석이 이젠 대놓고 버럭 화를 내더라구. 불여우랑 같이 조그한테 놀러가볼라 치면 FCK에디터 녀석은 아예 인사조차 안 해. 쳇.

처음 조그랑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하고 나서는 MT에게 가볼까 했었어. 그런데 CGI 녀석에겐 괜히 정이 안가서 Necleus한테 가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걘 너무 까다롭게 굴어서 미워졌어. 인간관계가 엉망이라 그런지 뉴클리어스가 삐졌을 땐 상담할 사람도 별로 없더라구.

그래서 태터, 너에게 왔어. 넌 선택받은거야. 기쁘지?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CSS로 이쁜 옷도 만들었어. 이 것, 저 것 참고하면서 만든거라서 별로 마음에 안들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좋아보이니 다행이다.

휴우... 그동안 조그에게 줬던 글들, 너한테 다시 주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내 마음이 담긴 것들이니까 소중하게 간직해주길 바래. 조그가 심술을 부린건지, 걔네 언니 제로보드가 끼어들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받은 덧글이랑 걸린 글은 잘 안보여. 이제 너에게 왔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지뭐...

내가 원래 야행성인지라 널 자주 돌보진 못하더라도 너무 상심하지마. 떨어져있더라도 늘 마음은 함께 있을거야.

내 마음 알아줘서 고맙고, 이제 우리, 아름답게 지내자!~


- 보름달을 바라보며, 올빼미.




+ 플러그인 악세사리 같은 건 하나씩 차츰차츰 사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