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is is not a love song by 복숭아
녀석에게 말했다. 그녀와 헤어지라고. 서로에게 힘들 뿐이며 옆에서 보는 내가 다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녀석은 '화난 조카를 달래는 삼촌' 같은 표정을 지으며 툭 내뱉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려고 하는거야. 넌 그걸 몰라."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식상한, 애초의 의도조차 잊게 만들어버리는 그 말.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헤어져 [주는 것]이라고? 그건 사랑이 아니었겠지. 사랑이라고 믿고 싶은 생각이었겠지. 그렇게라도 믿어야했던 안타까운 상상이었겠지. 따지고보면 나는 "사랑하니까 헤어져본 적"은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만큼 그녀도 날 사랑해줄 때 우린 행복했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무언의 항변을 하고 있을 때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던 그녀는 조용히 사라졌다. 사랑하지 않게 되어 버린거야. 그런거지. 그래서 난 "사랑하니까 헤어진거야"라고 말하지 않았어.
"헤어질거야"라고 말하지 못하고 "사랑하니까 헤어질거야"라고 말했던 녀석.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둘 중 하나였다. 감당하지 못할 미래의 압박감으로부터의 도망이었거나 알 수 없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수단.
그런데 사실이라면 어쩌지?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거, 정말 그럴 수도 있다면 어쩌지?
이런 거 몰라도 연애할 수 있는거지? 그렇지? 더워서 이러는거야. 그래, 날씨 탓이라구...
녀석에게 말했다. 그녀와 헤어지라고. 서로에게 힘들 뿐이며 옆에서 보는 내가 다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녀석은 '화난 조카를 달래는 삼촌' 같은 표정을 지으며 툭 내뱉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려고 하는거야. 넌 그걸 몰라."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식상한, 애초의 의도조차 잊게 만들어버리는 그 말.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헤어져 [주는 것]이라고? 그건 사랑이 아니었겠지. 사랑이라고 믿고 싶은 생각이었겠지. 그렇게라도 믿어야했던 안타까운 상상이었겠지. 따지고보면 나는 "사랑하니까 헤어져본 적"은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만큼 그녀도 날 사랑해줄 때 우린 행복했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무언의 항변을 하고 있을 때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던 그녀는 조용히 사라졌다. 사랑하지 않게 되어 버린거야. 그런거지. 그래서 난 "사랑하니까 헤어진거야"라고 말하지 않았어.
"헤어질거야"라고 말하지 못하고 "사랑하니까 헤어질거야"라고 말했던 녀석.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둘 중 하나였다. 감당하지 못할 미래의 압박감으로부터의 도망이었거나 알 수 없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수단.
그런데 사실이라면 어쩌지?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거, 정말 그럴 수도 있다면 어쩌지?
이런 거 몰라도 연애할 수 있는거지? 그렇지? 더워서 이러는거야. 그래, 날씨 탓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