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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가장 아름다운 풍선

"나도 알 것 같애. 아주 예뻤을 거야. 하지만 걱정마. 내일 진지냐 할머니 댁으로 가서 다시 종이를 사자.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풍선이 되도록 내가 도와줄께. 너무 아름다워서 별들도 질투하게 될 거야."

"소용없어, 고도이아. 제일 첫 번 풍선만이 가장 아름다운 거야. 첫 풍선이 소용없게 되면 더 이상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거야."

- J.M. 바스콘셀로스, 박동원 옮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중에서

맨 처음 읽었던 이 번역본을 찾기 위해서 큰 서점에 갈 때마다 수십권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들추어 보았었다. 드디어 작은 헌책방 구석에서 찾은 14년 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그리고 마음 한켠에 숨겨두었다가 다시 찾은 5년 전 나의 풍선.. 가장 아름다운 나의 첫 풍선.

...(그녀의 일기장에서 슬쩍 가져온 글)


어느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녀가 보여준 책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였다. 저 부분이 적힌 부분을 내게 보여주었는데 나는 조용히 그녀를 안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 주고받은 편지 중에서 얼핏 본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진 않다. 언제 시간날 때 찬찬히 한 번 뒤져봐야겠다.

가장 아름다운 나의 첫 풍선은 오늘도 찬란히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