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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대와

좋은 시간

내가 결혼한 지도 어언 260여일이 지났다. 생각만큼 좋은 것도 많고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도 많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에 기쁨을 느끼곤 한다.

지금 우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슈스케3 생방송을 보고 있다. 서로 가장 편한 자세로 푹 묻혀서 참외를 깎아 먹는다. 아내는 아이폰으로, 나는 넷북으로 각자의 커뮤니티에서 슈스케 반응글을 체크한다. 슬그머니 손을 내민다. 씨익 웃으며 잡아주더니 이내 양손으로 감싸준다. 나는 조금 차갑지만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아내의 손에 짧게 입맞춤한다.

길지 않은 결혼 생활이지만 이런 시간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