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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며 부대끼며

추억의 만화(1) - 요술공주 밍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텔레비전 만화입니다. 한창 유행하던 만화는 언제나 우리들의 중요한 화제였죠. 오늘부터 기억나는대로 하나씩 [그 때 그 만화]를 끄집어내볼까 합니다. ^^


<예쁜 소녀가 변신하는 만화>라고 하면 어떤 만화가 기억나시나요? "요술공주 밍키"를 아신다구요? 그렇다면 "요술 소녀"도 아시겠군요. 나이가 지긋하시다면 변신 공주의 원조 "요술 공주 새리"를 기억하실테고, 아직 어리다고 주장하시는 분이라면 "천사 소녀 네티"가 먼저 생각날수도 있겠습니다. 아차! "천사 소녀 새롬이"를 빼먹었네요.


제가 처음 본 "요술 소녀" 만화는 "요술 공주 밍키"였습니다. 일요일 아침마다 그녀의 변신 장면을 넋을 잃고 지켜봤지요. 유치원생의 눈에도 밍키는 아름다웠습니다. 귀엽고 깜찍하던 밍키가 변신하면 어찌나 멋진 누나가 되던지... 나도 저런 누나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자, 그 때 그 주제가 한 번 들어볼까요?





돌이켜보면 "밍키"는 남자들에게 결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하시죠? 그 땅딸막하고 대머리였던 밍키의 아버지와 키도 크고 미인이었던 밍키의 어머니. 아무리 요술세계의 사람들이라지만 "아버지 키 x 2 = 어머니 키" 였습니다. 딸은 온전히 엄마를 닮아서 이쁘기만 했구요. 저희 아버지 소원이 키 큰 며느리 보시는 건데, 아직 희망을 버리면 안될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밍키 마지막회에서 밍키가 죽는다는군요. 요술봉을 잃어버려서(부서졌다고 했는지..음..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초능력을 잃어버린 밍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는군요. 그래서 요술 세계말고 인간 세상에서 환생한다던데 아마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주인공인 만화에서 주인공이 죽은 첫번째 만화였지 않았을까 합니다

워낙 어릴 때 본 만화였는지라 줄거리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밍키의 변신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는건 분명합니다. 최근의 만화에서도 소녀들이 변신할 땐 나체가 된다던데 아마 밍키가 그 원조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이, 민망해라...

밍키는 꿈나라의 공주였습니다. 그 땅딸막한 아버지와 예쁜 어머니는 꿈나라의 왕과 왕비였죠. 꿈나라는 지구인들의 꿈으로 만들어진 세상인데 자꾸만 사람들이 꿈을 잃어가니까 꿈나라도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왕과 왕비가 아끼는 공주를 지구로 보낸거죠. 지구에서 밍키는 평범한 엄마,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면서 요술을 부려서 사람들의 꿈을 되찾게 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같은데 가물가물합니다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그 땐 국민학교였죠) 얼마 후, 밍키보다 아름다운 소녀가 2명씩이나 나오는 만화가 등장했습니다. MBC에서 저녁 5시 30분경 방송했던 "요술 소녀"가 바로 그것이었죠. 혜리와 유리, 두 자매의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