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차남"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만화처럼 연출된 장면들을 보고 한 시간 남짓 즐겁게 웃을 수 있으니까. 느긋한 주말 오후, 일주일간 긴장시켜온 머리통을 잠시 놀게 해주는 데에는 제 격인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오늘 전차남에 대한 또 하나의 시선을 발견했다. 전차남은 "보통 사람들보다 애니메이션을 훨씬 더 좋아하며 그런 것들을 취미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드라마라는 사실이다.
내가 전차남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전차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오타쿠는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며 때로는 '저건 너무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과 다르므로", "나는 그들이 아니니까"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남자 주인공이 극도로 소심한 것을 보면서 "저 녀석, 오타쿠라서 저런거야?"라는 생각보다 "나도 한 소심하는데 저 녀석 보단 좀 낫구나"라는 식의 생각은 한층 즐거운 감상을 돕는다;
차이와 차별이 다르다는 것은 국정홍보처의 공익광고를 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게다. 전차남이 불편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는 이유는 차이와 차별에 대한 혼동을 넘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조롱을 그 웃음의 빌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백금기사님이 언급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순애"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 이미 그것은 내 생활의 일부분에서 실제로 발현되고 있으니... 자본주의에서 상품화되어버린 것이 어디 사랑뿐이겠는가. "사랑은 돈이 아니야!"라고 소리치면 "넌 아직 어려!"라는 말이 더 많이 메아리쳐 오는 세상인 것을.
아무튼 "전차남"이 아주 불편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다음 회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예전보다 한층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시선으로 드라마를 즐길 생각이다. "오타쿠는 다 저런거야? 에비~" 따위의 생각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전차남의 오타쿠"와 "현실의 오타쿠"는 다르고, 드라마와 현실은 다른 것 아닌가. 그래서 전차남이 재미있다. 답답한 세상을 잠시 떠날 수 있으니.
+ 전차남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엽기적인 그녀'도 그렇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도 그렇고, '있을 법한 뻥"이라서 재미있지 않았던가.(어처구니없던 부분도 많았고;;) 하물며 귀여니도 "문학 작가" 대접을 받는 세상인데 뭐.. -_-;
오늘 전차남에 대한 또 하나의 시선을 발견했다. 전차남은 "보통 사람들보다 애니메이션을 훨씬 더 좋아하며 그런 것들을 취미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드라마라는 사실이다.
내가 전차남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전차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오타쿠는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며 때로는 '저건 너무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과 다르므로", "나는 그들이 아니니까"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남자 주인공이 극도로 소심한 것을 보면서 "저 녀석, 오타쿠라서 저런거야?"라는 생각보다 "나도 한 소심하는데 저 녀석 보단 좀 낫구나"라는 식의 생각은 한층 즐거운 감상을 돕는다;
차이와 차별이 다르다는 것은 국정홍보처의 공익광고를 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게다. 전차남이 불편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는 이유는 차이와 차별에 대한 혼동을 넘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조롱을 그 웃음의 빌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백금기사님이 언급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순애"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 이미 그것은 내 생활의 일부분에서 실제로 발현되고 있으니... 자본주의에서 상품화되어버린 것이 어디 사랑뿐이겠는가. "사랑은 돈이 아니야!"라고 소리치면 "넌 아직 어려!"라는 말이 더 많이 메아리쳐 오는 세상인 것을.
아무튼 "전차남"이 아주 불편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다음 회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예전보다 한층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시선으로 드라마를 즐길 생각이다. "오타쿠는 다 저런거야? 에비~" 따위의 생각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전차남의 오타쿠"와 "현실의 오타쿠"는 다르고, 드라마와 현실은 다른 것 아닌가. 그래서 전차남이 재미있다. 답답한 세상을 잠시 떠날 수 있으니.
+ 전차남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엽기적인 그녀'도 그렇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도 그렇고, '있을 법한 뻥"이라서 재미있지 않았던가.(어처구니없던 부분도 많았고;;) 하물며 귀여니도 "문학 작가" 대접을 받는 세상인데 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