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생이 입대를 했다. 논산 훈련소로 들어갔는데 주특기를 무엇으로 배정받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나도 논산으로 입대했었는데 4.2인치 박격포를 훈련받고 전방 GOP부대로 배치됐었다. 내 전철을 밟는 것도 걱정이지만 시절이 하 수상하야, 혹여라도 전경으로 차출되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동생은 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도회 교육과정 중 청원기를 보내고 있던 동생은 제대 후 약간의 시간 동안 수도사로서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볼 기회가 있다고 한다. 그 후 수련기를 거쳐 유기서원기를 마치면 종신서원 이후 온전한 수도사로서 생활하게 된단다.
수도원에 있을 때에는 전화나 이메일은 물론 편지도 주고 받지 못했다. 그러다 이제 군대를 가니 편지도 되고, 전화통화도 할 수 있고, 휴가 때 얼굴도 볼 수 있으니 가족들로선 차라리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은 군인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반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점심 때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동생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입대할 때는 가족들이 함께 갔었는데 동생은 수도원에서 바로 들어간 것이라서 원장수사님과 함께 단둘이 갔다. 마음이 짠하지만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고 했다. 혹시나 싶어 집에 전화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는 목소리가 심히 잠기셔서 얼른 전화를 끊으셨다.
동생은 군생활도 잘 해낼 것이다. 온 식구들이 사랑하고, 심지어 하느님도 그를 보살펴 주지 않는가. 동생이 수도원에 간 이후, 오히려 기도를 더 자주 하지 못했었다. 이제 다시 온마음으로 기도해야겠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그것밖에 없을 것 같다.
못난 형이었음에 가슴 아프지만 녀석의 웃는 낯을 볼 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는 조용히 녀석과의 추억을 되새겨 봐야겠다. 하필이면 오늘은 날씨도 참 을씨년스럽구나...
동생은 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도회 교육과정 중 청원기를 보내고 있던 동생은 제대 후 약간의 시간 동안 수도사로서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볼 기회가 있다고 한다. 그 후 수련기를 거쳐 유기서원기를 마치면 종신서원 이후 온전한 수도사로서 생활하게 된단다.
수도원에 있을 때에는 전화나 이메일은 물론 편지도 주고 받지 못했다. 그러다 이제 군대를 가니 편지도 되고, 전화통화도 할 수 있고, 휴가 때 얼굴도 볼 수 있으니 가족들로선 차라리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은 군인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반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점심 때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동생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입대할 때는 가족들이 함께 갔었는데 동생은 수도원에서 바로 들어간 것이라서 원장수사님과 함께 단둘이 갔다. 마음이 짠하지만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고 했다. 혹시나 싶어 집에 전화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는 목소리가 심히 잠기셔서 얼른 전화를 끊으셨다.
동생은 군생활도 잘 해낼 것이다. 온 식구들이 사랑하고, 심지어 하느님도 그를 보살펴 주지 않는가. 동생이 수도원에 간 이후, 오히려 기도를 더 자주 하지 못했었다. 이제 다시 온마음으로 기도해야겠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그것밖에 없을 것 같다.
못난 형이었음에 가슴 아프지만 녀석의 웃는 낯을 볼 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는 조용히 녀석과의 추억을 되새겨 봐야겠다. 하필이면 오늘은 날씨도 참 을씨년스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