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Yellowknife~!
Yellowknife를 떠나, Vancouver를 향했다. 우리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을 위하여.
숙소는 훌륭했다. Fairmont Pacific Rim. 간단한 간식을 수시로 먹을 수 있는 라운지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개인 안내원이 항상 대기중이었다. 심지어,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이 호텔의 한국인 직원이 도움이 필요하면 찾으라며 한국어로 음성 메시지를 남겨두었더라. 언제 또 이런 곳에서 머물 수 있을까.
벤쿠버 시내 구경을 나갔다.
한국인들이 많아서 깜짝 놀랬다. 알고보니 유학이나 이민 온 사람들이 많은 동네란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우리 동네 분위기였다.
해질 때까지 여기저기를 쏘다녔다. 기념품과 선물도 샀다.
저녁을 먹고, 저 테이블을 치워가는 줄도 모른 채, 쿨쿨 잤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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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짧은 여행이었다. 내가 겪어 온 숱한 여행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신혼여행은 쉬어야 하는데 무슨 고생을 사서 하느냐며 많은 이들이 걱정해주었다. 심지어 외국 호텔의 직원조차 허니문이라는 말에 'adventurous couple'이라며 눈을 찡긋했다. 하지만 십 여년을 넘게 알고 지냈고, 이제 함께 살을 맞대며 한 가족이 된 그녀와 함께 한 순간들은 여전히 매혹적이었다. 그 빛나는 하늘 아래,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린 이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첫사랑의 설레임을 마음 깊숙히 간직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