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학교 옆 조그만 주차장 한 켠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나뒹굴고(!) 있는 것을 선생님 몇 분이 한쪽으로 옮겨다 두었다. 호기심에 가서 구경했는데, 이때까지 본 고양이 중에 가장 어린 새끼였다. 예전에 우리집 푸들 핑키가 새끼를 낳았을 때보다도 더 작았던 것 같다.
샘들이 한쪽 구석에 망가진 서랍 안에 넣어두었는데 누군가 그늘도 만들어주고 우유도 갖다놓았다. 내가 집에 가기 전에 다시 보러갔는데 아직 눈도 못 뜬 새끼들은 힘도 하나도 없어 보이고 축 늘어져서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아내에게 문자로 소식을 알리고 사진도 찍어 보냈는데 저녁에 같이 장을 보면서 돌아오는 길에 동물병원에 들렀다. 처음 들른 병원에서 눈도 못떴다고 했더니 아직 2주도 안지난 것 같다고 했다. 새끼 고양이는 보름쯤되어야 눈을 뜬다면서. 초유를 먹여야하는데 자기네 병원에는 없다고 했다. 오천원짜리 젖병만 하나 사들고 나와서 두어 군데 더 들러 작은 팩에 든 고양이용 초유를 하나 샀다. 'Just Born'이라는 상표였는데 한 통에 만원이나 하더라.
오늘 아침에 오자마자 어제 들은대로 젖병에 우유를 담고 뜨거운 정수기물에 중탕해서 먹였다. 아침에는 잘 먹지도 않고 비실거리기만 하더니 몇 시간 뒤에는 잘 받아먹고 힘차게 움직이고 야옹거리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것 같다. 오전에 젖병 반통을 나누어 먹였는데 내일 오전까지 못먹이는걸 생각하면 오후에 퇴근하면서 많이 먹여놓고 가야겠다.
꼬물거리는 것들에게 젖병을 물리는 데 묘한 감정이 들었다.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보다 몸집도 작고 우유도 잘 안먹어서 그 녀석한테 더 마음이 쓰였다. 옆에서 구경하던 우리반 여학생 몇 명이 "와ㅡ 이제 더 달라고 막 시끄럽게 군다."라고 조잘댔다. "너희가 요만했을 땐 더 시끄러웠을걸?"하며 웃고 말았는데 울엄마 생각이 났다.
저 어린 새끼들이 눈을 뜨고, 짬타이거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났으면 좋겠다.
샘들이 한쪽 구석에 망가진 서랍 안에 넣어두었는데 누군가 그늘도 만들어주고 우유도 갖다놓았다. 내가 집에 가기 전에 다시 보러갔는데 아직 눈도 못 뜬 새끼들은 힘도 하나도 없어 보이고 축 늘어져서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아내에게 문자로 소식을 알리고 사진도 찍어 보냈는데 저녁에 같이 장을 보면서 돌아오는 길에 동물병원에 들렀다. 처음 들른 병원에서 눈도 못떴다고 했더니 아직 2주도 안지난 것 같다고 했다. 새끼 고양이는 보름쯤되어야 눈을 뜬다면서. 초유를 먹여야하는데 자기네 병원에는 없다고 했다. 오천원짜리 젖병만 하나 사들고 나와서 두어 군데 더 들러 작은 팩에 든 고양이용 초유를 하나 샀다. 'Just Born'이라는 상표였는데 한 통에 만원이나 하더라.
오늘 아침에 오자마자 어제 들은대로 젖병에 우유를 담고 뜨거운 정수기물에 중탕해서 먹였다. 아침에는 잘 먹지도 않고 비실거리기만 하더니 몇 시간 뒤에는 잘 받아먹고 힘차게 움직이고 야옹거리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것 같다. 오전에 젖병 반통을 나누어 먹였는데 내일 오전까지 못먹이는걸 생각하면 오후에 퇴근하면서 많이 먹여놓고 가야겠다.
꼬물거리는 것들에게 젖병을 물리는 데 묘한 감정이 들었다.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보다 몸집도 작고 우유도 잘 안먹어서 그 녀석한테 더 마음이 쓰였다. 옆에서 구경하던 우리반 여학생 몇 명이 "와ㅡ 이제 더 달라고 막 시끄럽게 군다."라고 조잘댔다. "너희가 요만했을 땐 더 시끄러웠을걸?"하며 웃고 말았는데 울엄마 생각이 났다.
저 어린 새끼들이 눈을 뜨고, 짬타이거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