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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내 잘못이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 김광규

서울에서 속초까지 장거리 운전을 할 때
그를 옆에 태운 채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려간 것은 잘못이었다.
틈틈이 눈을 돌려 북한강과 설악산을 배경으로
그를 바라보아야 했을 것을
침묵은 결코 미덕이 아닌데
긴 세월 함께 살면서도 그와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한 것은 잘못이었다.




내 동생이 수도원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하다.